Monday, April 15, 2013

내가 하고 있는 기부 활동들

난 상당히 개인주의적이고 어찌 보면 이기적이기도 한 그런 성격이라서
뭘 베풀고 나누고 하는 마음에 대해 상당히 인색하다.
그런 마음이 항상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쩌다 가끔씩 좋은 일 하는데 약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좋겠지 라는 그런 생각 정도?

<작은 손길이 큰 도움이 되는 기부>
출처: 기상청 블로그 http://blog.kma.go.kr/293

사실 기부 문화에 대해 얘기해 보면
우리나라도 기부에 인색한 그런 문화는 아니다.
TV에 어떤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오면 기부해 주겠다는 사람의 전화가 오고
인터넷에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내 주변에도 기부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고
기부를 하는 사람 조차
"나 기부 잘 하고 다니는 착한 사람이야~" 라며 광고하고 다니지도 않기에
어쩌면 더더욱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는
내 수입의 1% 정도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을 위해 기부를 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기부를 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었고
교회를 다니다 보니 작은 헌금이라도 해야 겠다는
내 마음속의 반 강제적 이유가 있기도 하고
이왕 내는 헌금이면 구제헌금 쪽이 기부에 가깝지 않을까 해서
매주 구제 헌금을 일정 금액을 내고 있다.
그 헌금이 어느 정도 모이면 교회 주변에 사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노인분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니
나름 나의 능력의 1%를 그분들을 위해 쓴다고 생각하면
훈훈한 마음이 잠깐이지만 생기긴 한다.

그 외에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기부 안내 메일이 분기별로 종종 오는데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한 문화 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기부이다.
무작정 기부해 주세요도 아니고
추첨을 통해 기부한 사람들을 초청해서 아이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준다니
많은 거부감이 드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큰 돈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 회사에서 운영하는 포인트로만 기부가 가능해서
그런 메일이 오면 평균 이상으로 기부를 하곤 한다.
난 그 회사의 브랜드를 많이 이용해서 포인트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기부 하면 마음도 훈훈해 지고
운이 좋으면 당첨되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고
기부금 영수증도 신청 가능해서 연말정산할때 내역이 나오면 뿌듯하기도 하다.

생각해 보면 기부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부를 해야 겠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아주 작은 도움이지만 그게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 정도만 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

Friday, April 5, 2013

지하철에서 자신이 가야할 곳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 - 1부

제목 그대로 지하철에서 자신이 가야 하는 곳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 사람들을 여럿 만나다 보니 이렇게 글이 쓰고 싶어져서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팅 하고 있다.

우선 어떻게 가야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러니까 Where는 확실하지만 How는 모르는 사람이 자주 물어본다.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 가는지  모르는 사람은 여태까지 없었다.
만약 어디까지 가는지 모른채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볼 필요는 없을테니까.

말이 길어지니까 예를 들어보자.
난 1호선 부평역에 있고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은 종로 가려면 어디서 타야 하는지 물어본 사람이 있다고 하자.
보통은 친절히 알려줄 것이다. 어디서 뭘 타야 하는지.
그런데 나도 길을 모를 수도 있다.
자신도 부평역에 처음 와보면 잘못 알려줄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잘 모르면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대답은 두 가지다.
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알려준다와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는 대답.

그런데 여기서도 정말 다양한 생각과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그 사람은 정말 어디서 뭘 타야 하는지 몰라서 묻는 것일까?
왜 그런걸 모르고 탈 수가 있는 것일까?
그렇게 물어봐서 탔다 쳐도 내가 잘못 알려준 경우라면 어떡할까?
난 정말 가는 방법은 알지만 일부러 모른다고 대답하면 그 사람은 길을 헤메는건 아닐까?
내가 정말 친절히 알려준다고 해서 알려줬지만 그 사람이 제대로 알아듣고 정확하게 간다는 보장은 어디에 있는가?
내가 잘 알려줘서 가고 있다고 해도 또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서 그 사람 말대로 간다면 내가 알려준 방법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등등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렇게 글을 쓸 정도까지이면 위의 질문과 더불어 더 많은 걸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다.

그럼 그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 사람들에게 물어가면서 자기가 가고 싶어하는 곳을 꼭 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래서 난 두가지를 생각해 봤다.
1. 내가 스스로 찾아 가는 목적지: 목적지 까지 가는 방법에 대해 별로 큰 고민은 해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2. 남이 알려준 목적지: 그 사람이 목적지에 오라고 했지만,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난 모르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역시 사람들에게 물어봐가면서 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문제가 존재한다. 그건 너무 타인 의존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왜?
왜??
그럴려고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