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31, 2018

Interview review 2017 #4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3. 의료 분야 외국계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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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R/VR 교육 컨텐츠 앱 개발 회사

음 이 회사도 타이틀만으로도 검색하면 찾을 수 있고, 내 글 내용 중 특이점이 있기 때문에 찾기는 더 쉬울 것 같다. 하지만, 회사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직 전 Unity 개발 경력이 2년이 되다 보니 아무래도 Unity 관련 회사를 찾아보게 되는 일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두번째 회사도 그랬지만 게임 분야는 채용 공고가 엄청나게 많지만 게임 분야가 아닌 쪽은 검색해 보면 남는 회사가 손에 잡힐 듯이 필터링 되기 때문에 이 회사도 그런 식으로 지원을 하게 됐다.

우선 스타트업 회사인데 자유로운 분위기와 AR/VR 교육용 컨텐츠 앱을 만드는데 투자도 받고 있고 해서 끌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중견 기업에만 있다가 스타트업에 맛을 들이다 보니 큰 회사가 가기 싫어진 것도 있고, 작은 팀에서 일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역시 메일로 직접 연락해서 내 소개, 지원 동기, 이력서 링크 등을 보냈다.

하루도 안돼 내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회신이 왔고, 통화를 해서 실제 면접 날자를 잡았다. 그쪽에서 무슨 무슨 요일에 외근이 있어서 안되고 금요일날 된다고 했는데, 그 금요일이 세번째 회사 면접보는 날과 겹쳐서 조금 시간 조정을 해서 오후 시간으로 맞췄다.

정자역에서 세번째 회사 면접을 끝내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긴 여정을 했다. 회사는 강북의 어느 대학교 부속 건물에 있는 사무실이었다. 지하철 역에서 살짝 먼 느낌이었는데, 근처에 대학가가 있어서 구경 좀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면접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이 회사의 CEO는 여자분인데, 아주 젊은 분이었다. 활발한 성격인 것 같아 보였고 무엇보다 내가 하는 얘기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그리고 좋았던 건 본인 소개 및 면접관들 소개를 차례로 자세히 했고 무슨 일을 하는지 회사소개 프리젠테이션 까지 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프리젠테이션은 다른 회사에 가서 하는 영업용 회사소개 내용인데, 보통은 면접보러 온 사람한테 그 정도로 친절한 소개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본인들이 하는 일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진 회사일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얘기를 하다 보니 영어 교육용 컨텐츠 앱 개발을 하고 있고 모 대기업과 함께 학교에 시범적으로 운영해서 서비스 할 거라는 얘기를 했다. 나 역시 개발쪽에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고 신입이나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니, 교육쪽으로 잘 맞을 것 같다고 하면서 아주 좋아했고 나도 그쪽으로 계속 사업이 진행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압박 면접 진행해서 자신감 없게 얘기했던 부분을 이 스타트업 회사에서는 아주 자신감 있게 얘기하고 호응도 이끌어냈다.

면접 진행하다 보니 문제는 개발자가 한명 뿐이었다는 건데, 그나마 경력이 좀 있는 분이 개발을 맡고 있고 개발 요소 보다는 컨텐츠 요소가 많아서 디자이너들 단기 알바를 많이 쓰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내가 개발 쪽이다 보니 인력이 더 필요한건 맞냐고 물어보니 앞으로 할 일이 많아서 우리 개발자 한분과 같이 진행하면 좋을 거라고 얘기했다.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했고, 바로 CEO와 단독으로 연봉 문제를 얘기했다. 사실 스타트업 회사에서의 경력자에게 연봉이란 민감한 주제라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내가 비록 경력은 좀 되지만 돈을 많이 받으려고 연락해서 지원한 건 아니다. 최소 연봉의 기준으로 생각한 연봉을 얘기했다. 사실 그 CEO가 연봉을 많이 못준다는 밑밥을 깔고 한참 얘기하긴 했지만 결국 내 하한선의 연봉을 최대한(?) 맞춰 보는 걸로 얘기를 했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모든 면접에서 연봉 문제를 꺼낼떄 뭔가 조심스럽게 얘기하면서 경력자에게 줄 연봉이 많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냥 딜이 안된 거구나 생각해도 좋을 만큼 스타트업에는 정말 돈이 없다는 걸 알았다. 사실 돈은 줄 수 있을 수도 있는데, 얼마나 일을 잘 그리고 많이 할지 판단이 안서기 때문에 계속해서 능력과 어느 정도 연차는 되는데 돈은 조금 줘도 되는 개발자를 계속 찾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본다.

면접을 잘 보고 나와서 이 회사에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면 연봉은 어느정도 감수해도 상관 없으니까. 그리고 대기업이 원하는 Unity 개발 말고 우리가 하고 싶은 Unity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를 했다.

하지만 1주일 후 메일 회신이 왔는데, 함께 할 수 없어서 아쉽다는 내용으로 이 회사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Friday, July 20, 2018

Interview review 2017 #3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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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의료 분야 외국계 회사

여긴 job search를 하다가 기술 스펙이 window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어서 한번 지원해 보기로 했다. 이 회사가 외국계다 보니 지원 사이트가 따로 있었고, 거기에 여느 대기업 지원 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는 수 많은 입력 폼을 입력 하고 이력서를 첨부해서 지원을 했다.

서류 심사 통과 후 사전 인적성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메일을 보내 왔는데, 1시간 30분 동안이나 해야 하고 문제 수준도 수능 봤을 때 난이도 뺨칠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외국계던 대기업이던 입사 서류 지원 부터 시험 보는거 까지 쉬운게 없는 것 같다. 신입이던 경력이던 입사 지원 프로세스는 정형화 되어 있다는 것도 불만 요소인데, 신입이야 워낙 지원하는 사람이 많으니 필터링 차원에서 한다 쳐도, 경력은 왜 똑같이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경력에게 수능 문제 풀게 하는게 크게 의미가 있는건지 대기업 외국계 기업들은 알고 진행하는 것일까?

인터뷰는 분당 정자역 근처에 있는 회사로 회사들이 있는 큰 건물에 어느 층에 있는 회사에서 진행했다. 다니던 회사가 판교쪽이다 보니 신분당선 한 정거장 더 가는 수준이라 거리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인터뷰 시간이 애매했는데 12시 40분에 오라는 거 정도였다.

인터뷰는 회사 사무실은 아니고 회의실 전용 층인 듯한 곳에서 안내를 받고 기다렸다가 총 세명의 면접관들과 인터뷰를 진행됐다. 처음 부터 다짜고짜 영어로 자기소개 하라고 하길래 못한다고 하니까 알았다면서 바로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미 영어 안된다고 한 순간 부터 표정이 안좋았는데 외국계니까 영어를 요구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난 여태까지 영어 공부를 왜 안했나에 대한 후회도 좀 들긴 했다. 영어는 일단 건너 뛰고 바로 이력서 상에 기술된 프로젝트 위주로 어떤 기술을 썼는지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했고, 무난하게 질문/답변을 진행했다.

그리고 내가 PM, PL 경력이 있다 보니 시스템 설계 경험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하나를 선정해서 architecture diagram을 그려보라고 시키기 까지 했다. 음, 내가 카카오 면접 이후로 화이트 보드에 뭔가 그려서 설명한건 이번이 두번째지만 사실 이런거 시킬 때는 질문/답변이 계속 오가는 상태로 진행해야 맞다고 본다. 그런데 면접관들은 내 질문에는 그냥 시큰둥 하면서 그림 그려서 설명을 어떻게 해 나가는지를 더 듣고 싶어 했다. 뭔가 일방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뭘 잘 알고 있어서 맘에 드는지, 내가 잘 모르거나 틀린 부분이 있어서 맘에 안드는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삼성전자 프로젝트 할 때 문제점과 해결 방법에 대한 설명을 하긴 했지만, 뭔가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뭐 니가 그런 일도 했었구나 정도의 느낌. 내가 설명을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내 스스로 설명을 잘 하는지 의심하게 됐는데, 사실 면접관들이 이런 걸 노리고 시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조금 짜증났던 화이트 보드 그림그리기 + 설명은 그럭저럭 한 것 같은데, 갑자기 A4 용지에 1~30번 까지의 문제가 적혀 있는 종이를 SSG(쓱) 주더니 풀어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아는 대로 설명해 보라고 시켰다.

대략 1~10번은 프로그래밍 개념, OS, 네트워크 등 기본 지식을 묻는 문제였고 11번 이후로는 선형대수, 수학, 알고리즘 관련된 문제였다. 종이에 적힌 문제를 보니 풀 수 없는 문제가 더 많다는 걸 알수 있었다.

뭐 아는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할 떄도 역시 내가 잘 하나 틀렸나에 관심은 없고 그냥 설명만 듣고 "네", "알겠습니다" 이정도의 대답만 하는 수준이라 좀 건방지다고 해야 할까? 면접관들이 얼마나 잘난지 잘 모르겠지만 면접 보러 온 사람에 대한 태도가 상당히 좋지 않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 자신있는 oop에서의 인터페이스, 상속, 추상 클래스 이런 문제도 있길래 설명하면서 이래 저래 눈치를 살펴 봤는데, 역시 "맞다", "아니다"에 대한 대답은 없고 "그런가요?" "...맞나요?" 라고 끊임없이 질문만 해댔다.

나중에 면접 끝나고 긴가민가 해서 검색했는데, 분명 맞게 설명한 건데도 괜히 의심하는 질문은 왜한거지? 라는 짜증만 밀려 들어왔다. 나보다 잘 아는지 모르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의문형 질문, 그리고 내가 하는 질문에는 까칠한 대답 뿐.

또 퇴사 이유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하고 압박이 들어오는데 압박 면접 해보면 알지만 당하는 사람은 엄청 무기력해 지고 피곤해 진다. 그런데 일반적인 질문도 아니고 퇴사 이유에 대한 압박이다 보니 내가 전 회사에서 퇴사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 자괴감이 절로 드는 짜증나는 질문을 해대는데, 압박 면접 빨리 사라져야 하는 악습이라고 본다.

그리고 사실 이쯤 되니까 나도 상당히 주늑 들게 되었다. 인터뷰의 기본 자세는 자신감인데, 정말 밝고 명랑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도 이 세사람들과 인터뷰 진행하면 정말로 주늑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대답이 죄다 기운 빠지는 대답들에다가, 자신 있게 설명하면서도 나 자신을 의심하게 하는 싸가지 없는 의문형 질문들. 퇴사 이유에 대한 쓸데 없는 압박 질문 정말 최악이었다.

마지막으로 할말 있냐고 했을 때 내가 준비한 얘기를 했다. 지금 네이버 까페에서 C# 코드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개발이라는게 나 혼자 잘 하는게 답이 아니고,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고 같이 개발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몇 개월 째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자신감 없이 얘기했다. 분명 자신있고 자랑스러워 해야 할 얘기인데,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니 기운이 빠져서 뭔 얘기를 더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다.

정말 어이 없는 건, 처음 부터 나한테 관심은 있었는지 여부이다. 코드 리뷰 얘기가 끝나니까 "네, 알겠습니다."가 전부였다. 어떤 사람을 뽑고 싶은지 뭐에 관심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면접관들이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면접관들이 어느 부서 사람이고 뭘 하는 사람들인지 소개도 안하고 들어오자 마자 영어로 자기소개 해보라고 시킨게 떠올랐다. 또 짜증난다.

이날 오후에 또 다른 회사에 지원해서 인터뷰 진행하기로 했는데, 시작이 영 좋지 않았다. 여긴 합격 안될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고, 또 합격 됐다고 하더라도 그런 면접관들이 있는 팀과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면접 결과도 엄청 늦은 시간인 3주나 걸려서 메일로 왔는데, 영어로 되어 있었고 내용도 두괄식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문맥을 파악해야 떨어졌는지 붙었는지 알 수 있게 적혀 있었다. 마지막 메일 까지도 짜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