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27, 2012

맨하탄 붕어빵 2천원어치는 얼마?

우선 이 질문은
멘붕이라는 단어와
어느 황당한 질문을 결합한 것이고
이걸 질문했을 때 3초 이내에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은 멘붕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판단해 볼 수 있는 척도로 삼을 수 있다.

멘붕은 다 알듯이 멘탈붕괴의 줄임말인 멘붕이다.
그런데 멘붕멘붕 하다 보니
회사 옆 자리 동료가 그랬다.

'멘붕은 맨하탄 붕어빵!'

이라고 해서 빵 터졌었는데
그 후부터 멘붕 하면 맨하탄 붕어빵으로 통용되기 시작했고
이젠 맨하탄 붕어빵이 멘붕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사실 멘탈붕괴와 맨하탄 그리고 붕어빵은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단어들이다.
단지 멘붕의 줄임말을 맨하탄 붕어빵으로 부른 것 뿐이다.

그리고 붕어빵 2천원어치는
한국에 오랜만에 왔다는 어느 사람의 질문인데
그 사람은 원래 붕어빵 2천원어치가 몇 개인지를 물어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질문에 답이 있는 질문을 하는 실수를 해서
사람들에게 황당한 헛웃음을 안겨주는 이 질문은
대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웃길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태어난 새로운 질문
맨하탄 붕어빵 2천원어치는 얼마?
가 탄생하게 되었고
대답을 3초 이내로 하지 못하면 실제 멘붕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놀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질문이 되었다.

자 이제 이 글을 보는 사람도 생각해 보자
진짜 맨하탄 붕어빵 2천원어치는 얼마일까?

힘들지 않아

정말 빡센 프로젝트 일정을 계속 소화해 내고 있다.

욕도 들어 먹으며
주말에 쉬지도 못하냐고 화도 내고
그래도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라 묵묵히 일하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쯤 끝나게 될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할 만도 한데
정말 신기하게도
힘든데도 힘들지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그건 O를 만나고 나서 부터였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상황에도
내 스스로 힘들어 하지 않고
힘내서 일하게 해준 건 다름 아닌 O다.

그렇다고 O가 내게 뭔가를 해주거나 그런건 없다.

이건 온전히 내가 O를 생각하는 마음 만으로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O 덕분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O는 그저 웃을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게
내게 힘을 주고 있는 O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Monday, April 23, 2012

손 편지 숙제

O를 생각하면 항상 두근두근 거리고 설레인다.
특히 만나기 며칠 전 부터 점점 심해져서
만나는 날 최고조에 달하는 것 같다.

지난 주
O를 만나고 난 후에
난 편지를 써서 내 마음을 전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예상한 시나리오 대로 됐을 때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난 꼭 그럴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옛날에 사 뒀던 예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꺼내
잘 나오지도 않는 볼펜으로 최대한 글씨를 잘 쓰도록 노력해서 썼지만
결국 글씨는 내 마음에 들진 않았던 것 같다.
글씨는 그래도 내 마음은 100% 그대로 담았다.
최소한 그 마음만이라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손편지를 준비한다는 건 요즘 시대와 달리 아날로그적 감성을 상대방에게 더 전달할 수 있다.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andbaby&logNo=150110845435&parentCategoryNo=45&viewDate=&currentPage=1&listtype=0  >

O를 만나고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꺼냈다.
O는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내 마음을 받아 주었다.
그 순간 만큼의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O는 곧 이렇게 얘기했다.
"너에게 한가지 숙제를 내줄께! 너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나한테 줬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찔했다.
O가 원하는 그 손 편지는
내가 O에게 주려고 미리 준비했었으니까!

이런 마음이 통하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난 모른체 하고 물어봤다.
"언제까지?"
"음... 빠르면 좋겠지 다음주?"
"다음주라... 지금은? right now."
"응? 지금?"

그리고 O에게 편지를 전해줬다.
O 역시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도 못한 편지를 얘기하자 마자 받게 될 줄은 몰랐을테니까.
난 글씨를 잘 못써서 못읽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는데
편지봉투에 쓴 글을 보곤, 잘 쓰는거 같다고 얘기해 줬다.

섣부른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나와 O는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기막힌 우연은 겪어 보지 못했으니까.

꽃 향기와 향수 냄새

O를 다시 만나기로 한건
이제 막 봄으로 접어들 때였다.

그때는
벚꽃이 피기엔 이른 때였지만
나는 O를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에
따뜻한 봄 햇살과
시원한 한강의 바람을 느끼며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첫사랑 노래를 들으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O를 기다렸다.

<벚꽃을 보면 봄을 느낄 수 있다.
출처:  http://spirea.egloos.com/4694789 >

다시 만나게 된 O는 아직도 어색했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 좋았었다.
비록 윤중로의 많은 사람들 때문에 O는 좀 싫어했지만
벚꽃이 채 피지도 않은 윤중로를 거니는 건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날 나는
O를 위해 그 동안 조금씩 연습했던 우쿨렐레를 연주해 주려고 했다.
비록 실력은 형편없지만
O를 위해서
그리고 벚꽃 축제가 열리는 윤중로에서 꼭 연주해 주고 싶었다.

국회의사당 오른편의 언덕 쯤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목련 나무가 저 멀리 보이는 곳에서
바람이 불어 왔고
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와서 내 코를 자극했다.

"O, 꽃 향기 나지 않아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잘 맡아봐요, 지금도 나는데 꽃 향기 안나요?"
"네, 안나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난 분명히 꽃 향기를 맡았는데
O는 아니라고 했다.
좀 의아했지만 그땐 그렇게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 주 휴일에 다시 만났다.
비오는 궂은 날씨여서 영화를 같이 보기로 했고
상영관에 자리를 잡은 후에 O가 외투를 벗고 앉았는데
저번주에 맡았던
분명 그 꽃 향기가 났다.

그럼...
그때 꽃 향기가 O의 향수 냄새?
그래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저번에 꽃 향기 났던 걸 기억하냐고
내가 O의 향수 냄새를 꽃 향기로 맡은 것 같다고 하니까
역시 아니라고 했다.

분명
같은 향기가 맞다.
O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는
독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은
달콤하고 진한 꽃 향기이다

About O

O 이야기.

몇 년 만에 다시 찾아온
나의 두근거림과 설렘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한 글을 적어보려 한다.

지금의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불안하다.
이런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O 이야기는
내가 O에게 느끼는 감정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적어 나갈 것이다.

O는 실제 이야기이며,
만약 O 본인이 이 글들을 보고
게시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예고 없이 글을 내릴 것이다.

Friday, April 20, 2012

이상형 (7): 잘먹는 여자

이제 이상형이라고 얘기하기엔 좀 소박한 것들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이 정도로 잘 먹는 여자라면 자주 사주고 싶을 것 같다.
절대 한예슬이어서 그런건 아니다.
http://ask.nate.com/qna/view.html?n=10917517 >

잘 먹는 다는건
음식 안가리고 먹는게 일단 중요한 것 같다.
먹을 수 있는데 안먹는 것과 못먹는 것은 차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를 먹자고 했을때 안빼고 잘 먹는건 좋은 것 같다.

게다가 식성까지 나와 같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일단 안가리고 잘 먹는 여자가 좋다.

그리고
다른 남자들도 같은 이유겠지만
잘 안먹고 못먹고 그러면
나중에 같이 먹자고 할때 별로 사주고 싶지가 않다.

Monday, April 16, 2012

택시 이야기 (3): 진상 손님 이야기 + 택시 기사님과의 얘기

이어지는 택시 이야기이다.

지난 주에도 역시 야근을 하고 콜택시를 불러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번에 술취한 진상 남자를 봤던 그 자리에서
이번엔 술취한 진상 여자를 봤다.

처음부터 보진 않고 중간 부터 봤는데
대충 이런 것 같다.
여자는 택시비를 줄 생각이 없는 것 처럼
택시 기사분과 실랑이를 벌였고
택시 기사는 그냥 돈 내면 되지 않냐? 왜 말이 많냐?
이런 식으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돈이 없어서 그랬는지
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일부러 화를 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술취한 여자는 전혀 택시비를 낼 생각이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렇게 말이 좀 험해지면서 싸우다가
여자가 그냥 가려는걸 택시 기사가 붙잡았는데
여자가 갑자기 성추행 하는 거냐고 하면서
그걸 꼬투리 잡으면서 계속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얘기는 택시비가 아니라
택시 기사분에게 성추행 쪽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싸움 구경을 더 할 수 있었는데
마침 콜택시가 와서 끝이 어떻게 됐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진상 손님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날 태우고 가던 택시기사분도 심심했는지
본인이 태웠던 진상 손님 얘기를 쭉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 중에 불만이었던건
나이도 어린 사람들이 반말 해대면서 말하는게 싫다고 하셨다.
그렇지...
딱 봐도 나이 어리게 생긴 놈들이
반말 해대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택시 기사도 서비스업인데
좀 잘좀 대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인 고속도로를 타고 가기 때문에
난 택시기사 분에게 꼭 톨비를 추가해서 계산해 달라고 한다.
간혹 그걸 추가 안하고 계산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다고 하니까
착한 분이라고 하면서 칭찬해 줬다.

역시
가는게 좋으면 오는게 좋을 수 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왜 그걸 모르는 것일까?

그리고 내가 택시를 타는 그 자리는
터가 안좋은 건지
왜 진상 손님들을 자주 목격하는지 모르겠다.

Friday, April 13, 2012

택시 이야기 (2): 대화가 하고 싶었던 택시 기사 이야기

이건 내가 여의도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왠지 네이버 블로그에 이 얘기가 있는 것 같긴 한데, 또 쓸란다.)

그때도 요새 빡세게 야근, 철야 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같은 패턴이었다.
새벽까지 일 하고 택시타고 퇴근하고
다음날 점심때쯤 나와서 다시 일하고의 반복.

그 상황에서도 힘을 내서 일할 수 있었던건
같이 힘내서 일했던 동료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암튼
늦은 시간 콜택시를 불러서 인천까지 가자고 했다.

가는 길에 택시 기사분이 내게 이렇게 물어봤다.

"혹시 기자분이세요?"

내가 어딜 봐서 기자라고 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내가 나온 건물이 국민일보 건물이라는걸 알고 차분히 얘기해줬다.

"아뇨, 건물은 그런데 다른 회사에 파견 근무 나왔어요."

택시 기사분이 곧 실망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기자였으면 얘기하려고 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얘기인즉슨
자기 딸이 남편을 잘못 만나서 고생하고 있다.
정신이 이상해 져서 병원도 다니고 그래봤는데 잘 고쳐지지도 않고
이상해져 가는 딸이 보니 답답하다.

대충 이런 개인사에 대한걸 얘기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얘기를 신문사 기자의 힘을 빌어서 언론에 얘기해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러시냐고 하면서 대꾸는 해 주었지만
일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해줄 수 있는건 없었다.

어차피 택시 기사와 손님 사이로 만난건데 더 이상 해줄 수 없는게 미안한 일은 아니었기에
그냥 사정이 딱하시네요 정도만 얘기해준 것 같다.

그리고
그 후로도 많은 택시를 타 봤지만
뭔가 도움을 요청하는 식의 얘기를 하는 택시기사분을 본 적은 없다.
정치 얘기나 사는 이야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택시기사는 많이 봤지만 말이다.

Wednesday, April 11, 2012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

이런 느낌을 최근 며칠간 느끼고 있다.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
뭔가 이건 아닌데 답답한 느낌.
상대방이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나만 힘든 느낌.

난 처음에 이게 그녀를 좋아해서 느껴지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니까
두근 거리니까
사랑인 것일까? 하며
약간 들뜬 기분으로 좋아했었다.
나의 이런 기분을 그녀는 알까
알려 주면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을까
괜히 나 혼자 좋아서 웃고 이러고 있었다.

그런데
감정과 이성이 동시에 정신을 차리는 순간
이러한 감정이 몇년 전에 느꼈던 고통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 그 느낌이야 이건!
좋아서 들떠서 느껴지는게 아니라
내가 힘들어 할때 느껴지는 그 느낌!

그리고
쓸떼없는 기억을 더듬으며
바보 같게도 그때와 지금의 공통점을 찾으면서
왜 이게 같은 느낌인 것인지를 살펴보고 있는 날 발견한다.

기다림...
답답함...
그것이 해소되지 않을때 생기는 나의 복잡한 심정
이건 마치 약에 중독된 것 처럼
힘들어 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반복되는 것일까?
나만 이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일까?

일방적이고
나 혼자만 힘든것 같은 그런 느낌
이거 좋지 않다.

이런 감정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고통을 즐기고 있다.
옛날의 그녀를 떠올리며
옛날의 그 감정과 추억을 떠올리며
고통을 즐기고 있다.

겪어봐서 안다.
이건 전적으로 나만의 의심병이다.
하지만 그 의심이 진짜가 되고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면
그때서야 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알 때이니까.

Monday, April 9, 2012

택시 이야기 (1): 진상손님 구경하기

지금은 프로젝트가 한참 진행중이라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하는 날이 많다.
다행이도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에게
매달 지출결의서를 올려 제출하면
택시비를 돌려주고 있어서
그나마 돈으로는 덜 억울하게 위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몸이 망가지는 건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아주 늦게까지 야근을 하진 않는다.

내가 사는 집은 인천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택시 잡아타고 인천 가자고 하면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기사분이 많다.
뭐 추가 요금까지 회사에 청구하면 돈이야 돌려주지만
가끔 카드도 거부하는 기사분이 있어
현금이 없을때는 난처하기도 하다.
그래서 카드결제가 되는 콜택시를 불러 기다렸다가 타고 간다.

여태까지는 내가 택시 불러서 타고 가는 이야기이고
본편으로는 최근에 본 진상 손님들에 대한 목격담을 써볼까 한다.

<야근 후 집에 갈때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출처:  http://ask.nate.com/qna/view.html?n=8818181 >

이건 2주 전에 있었던 일이다.
늦게까지 일을 하고 콜택시를 부르고 기다리던 중
도로 앞에 왠 택시가 비상등을 켜고 오래 서 있는게 보였다.
항상 그 위치에서 택시를 탔기에 차가 없는 곳으로 이동해서 콜택시를 기다려야 겠구나 하려는데
택시기사가 내려서 조수석 문을 열고 한숨을 쉬는 거였다.

자세히 보니
왠 젊은 남자가
술에 만취해서 떡이 됐는데
집에 다 온지도 모르고 누워 있는게 보였다.
- 진짜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누워 있었다.
택시기사가 몇 번을 흔들어 깨웠는데
그제서야 주섬주섬 일어나고 택시에서 내리는데
진짜 굼벵이가 따로 없을 정도로
택시에서 내리는데 한3분은 걸린 것 같았다.

문제는
이 남자가 택시비를 안 내고 그냥 가려는 것 같은 눈치가 있었다는 거다.
왠지 위태롭고 재미있는 구경인거 같아서 보고 있었는데
이 남자가 자기 몸을 더듬더니 지갑이 없는걸 이제 알게 된 것이다.
더 웃긴건 휴대폰도 없다면서 기사분한테 반말로
"내 휴대폰은?" 이러는데
이놈이 진짜 술에 제대로 취했구나 싶었다.

보니 지갑은 가방에 있었고
가방은 조수석 구석에 쳐박혀 있어서 들고 내리지도 못한 거였다.
휴대폰은 바닥에 떨어져서 뒹굴고 있어서 그것도 못챙긴 거였고...
이 놈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면서 다시 조수석에 있는 가방을 챙겨 들고
지갑을 한번 열어 보더니 돈이 없는걸 알았나 보다.
그러더니 어디론가 전화해서 거기 갈테니까 까지만 들었다.
(아마 택시비를 준비하라고 한 것 같았다)

그러더니 택시기사에게 버럭 화를 낸다.
여기가 어디냐고
허허
택시기사한테 알려준 목적지까지 와 놓고는 여기가 어디냐니?
그래도 택시기사분이 정말 친절한 분이라는걸 그때 알게 됐다.
난곡사거리라고 여기 아니냐고 했더니
여기 말고 더 올라가야 한다면서 또 버럭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이런 망할 자식!

내가 속으로 욕을 했지만
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그 친절한 택시기사분
다시 타라고 하고 그 놈을 태우고 다시 가던데
이런 모습을 보니
진상 택시기사 보다
진상 손님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투썸플레이스 (Twosome place) 알바생 이야기

난 평소에 커피 마시는걸 즐기는 편이다.
원래는 녹차나 커피믹스를 즐겼으나
홍콩을 다녀온 후로 홍차의 맛에 푹 빠졌다가
최근에는 홍차와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홍차와 아메리카노 커피의 노예가 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CGV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있다는 그곳!
출처:  http://kr.gugi.yahoo.com/gugigirls-column-view/79/36418/&page=1&sort=&tags=%EB%8B%AC%EC%BD%A4%ED%95%9C&count=5 >

회사 근처에서는 까페 엘리스라는 곳과 파리바게뜨 까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로 사 마시는 편이고
영화 볼때는 투썸플레이스에 자주 가는 편이다.

영화를 자주 보니 영화 관련 카드를 쓰게 되고
그 카드가 같은 계열사 브랜드를 할인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한달에 다섯번 투썸플레이스 커피를 할인된 가격으로 마신다.

자...
거기에 한 여자 알바생이 있다.
작은 몸집에 제법 귀여운 외모로 대충 대학생으로 보인다.

보통 이라면 커피를 주문할 때 나와 알바생은 대충 이런식의 질문으로 커피를 주문하게 된다.

나: "까페 아메리카노 주세요"
알바: "음료는 따뜻한걸로 준비해 드릴까요?"
나: "네"
알바: "레귤러 사이즈 맞으시고요?"
나: "네"
알바: "연하게 해드릴까요? 진하게 해드릴까요?"
나: "진하게 해 주세요"
알바: "가져가서 드실꺼죠?"
나: "네"
이런 식의 질문과 답이 오간다.

그래서 난 이걸 한번에 얘기해 준다.
알바생에 대한 배려도 있고
내가 일일이 대답하는게 귀찮아서도 있다.

나: "까페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따뜻한 걸로 진하게 테이크아웃이요"
나: "할인 카드니까 할인해 주세요"
를 한번에 말하는 걸로 주문을 하면서 카드를 내민다.
그럼 알바생의 구구절절한 주문 질문은 불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내 딴에는 일하기 편하게 한번에 얘기해서 주문하는 편이다.
그리고 주문이 빨리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커피도 빨리 나오는 편이다.

그렇게 몇 달 동안 커피를 주문해서 마셨다.
그리고 어제.
어제도 영화를 볼 일이 있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 전에
한번에 말하는 방식으로 커피를 주문해서 영화를 보며 커피를 마셨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왔는데,
그 주문받는 알바생과 함께 다른 알바생이
요거트 케이크 시식 해 보라고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그래서 시식하는데 다가가서
"저도 한번 먹어봐도 되요"
라고 했는데
"네 드세요, 이거 새로 나온 거에요"
라고 하더니 이어서
"저희 가게 단골 손님이시죠?"
라고 하는 것이다.

음, 날 기억해 주다니 이렇게 고마울때가!

솔직히 좀 놀라서
"우와, 절 아시는 군요?" 라고 했더니
"네, 당연히 알죠!" 이러고서 웃는데
귀여웠다.

그래
난 귀여운걸 좋아하는 남자니까.
좋은게 좋은 거다.

다음 부터는 나도 아는 척을 좀 해 봐야 할 것 같다.
물론 작업 거는 그런거 말고
정말 젠틀한 손님과 친절한 알바생의 사이로 말이다.

Tuesday, April 3, 2012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

내 블로그에 있는 이상형 얘기들은 말 그대로 이상형이고
난 실제로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예쁜 여자, 착한 여자도 아닌 좋은 여자는 도대체 어떤 여자인걸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여자는
생각할 줄 알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상대방의 특징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여자면
내 기준에서는 좋은 여자인 것 같다.

키, 외모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 마음을 이끄는 건 이런게 아니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됐다.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여자면 좋은 여자가 되는 걸지도 모른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는 거겠지.
그러면 내 스스로 내가 좋은 여자를 만나고 있는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있으니까.
정말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