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와 두달 전 부터 특별한 것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
비전이 뭐야?
로 시작된 질문이
급하게 서울에 있는 어느 한 강의를 듣게 되는 걸로 시작됐고
그곳을 꾸준히 다니다 보니 어느덧 글로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곳은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라는 곳인데 나와 O는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부터 가서 거기서 하는 무료 비전 강의를 듣고 있다.
O는 비전을 찾기 위해서
나는...
솔직히 별 생각 없이 갔었는데
나도 뭔가를 찾은 것 같다.
우리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
사람들이 더 자연을 느끼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다.
평소의 내 성격과 별 상관 없는 이런 것들은
나의 일에서 부터 시작된 것 같다.
항상 프로젝트 마감에 쫓기고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
고객사와의 갈등
회사내 분위기
돈을 벌기 위해 일 하는 것 쯤이야 괜찮았지만
이대로 나의 인생을 보내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다 보니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만약 O를 만나지 못했다면
수년 내로 모든 걸 정리하고 자연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었을 것이다.
(내 옛날 블로그에도 종종 그런 글들이 있다.)
어쨌든 지금은 미래를 위해 좀 더 생각하고 토론도 하고 정리도 하는 일을
매주 일요일에 하고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뭔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인 것 같고
그것을 같이 공유하는 일도 좋은 것 같다.
O가 뭘 하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나는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있는 힘껏 도와줄 것이다.
우리가 같은 미래를 보고 함께 할 동반자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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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5, 2012
Monday, June 18, 2012
공원에서의 맥주
O는 공원에 가는 것을 참 좋아한다.
특히 공원에서 맥주 마시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공원을 좋아할 뿐 아니라 맥주도 좋아하기 때문에
O가 공원에서 맥주 마시는걸 좋아한다는 얘기에 나도 좋았었다.
O와 함께한 공원에서의 에피소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 들어보겠다.
1. 공원엔 역시 맥주.
O와 저녁으로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마시고 공원에 가자고 해서 가는 중이었다.
나는 당연히 술을 마셨으니 커피나 기타 음료수를 마실 생각으로 공원에 가기 전에 들러야지 생각했으나
O는 예상을 뒤엎고 공원 가는 길에 편의점이 보이자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공원에 가니까 맥주를 마셔줘야해!'
그랬다.
저녁으로 마신 맥주는 반주이고
공원에 갈 때도 역시 맥주를 마셔주는게 기본 자세인 것이다.
여기서 부터 O의 공원에서의 맥주 사랑은 시작되었다.
2. 맥주를 마시다가 모자르면 어떡하지?
하루는 또 공원에 가는 길에 맥주를 사가지고 갔다.
난 330ml 맥주는 양이 안찰 것 같아 두 캔을 샀고, O는 한캔을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했다.
그 날은 목이 좀 말라서 첫번째 캔을 마시고 바로 두번째 캔도 땄다.
그리고 조금씩 마시고 있으니까 O가 이렇게 얘기했다.
'너 맥주 아껴 마시는 거야?'
'웅... 그래도 아직 남아 있긴 해...'
'맥주를 왜 아껴마셔, 모자르면 더 사오면 되지!'
'!!!'
그렇다.
나는 사온 맥주가 모자를까봐 아껴 마시고 있던 거였는데
O는 모자르면 더 사와서 마시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알려준건데
난 그걸 모르고 마시고 있던 거였다.
3. 작은거 두개 보단 큰거 한개
그 일이 있은 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에서 맥주를 마실 일이 생겼다.
O는 항상 작은 캔(330ml)을 마시던 터라
난 O를 따라 작은 캔 두 개를 집어 들었는데,
O가 말했다.
'오늘은 목마르니까 큰거 한캔(500ml) 마실래'
그렇다.
비록 작은 캔 두개가 큰 캔 하나 보다 양이 더 많긴 하겠지만
한번에 쭉 들이키기에는 큰거 한캔으로 마시는게 훨씬 나은 것이다.
4. 맥주가 마시고 싶을 땐 마셔야...
공원에는 항상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에 맥주를 마셨는데
한번은 맥주를 마시면 안되는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차를 끌고 와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또 목이 말라서
지나가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탄산음료를 마셔야지 생각하고
냉장고를 쳐다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맥주가 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너 맥주마시고 싶은거 아냐?'
'맥주 마시면 좋긴 한데 운전해야 하니까'
'한캔 정도는 괜찮아 그리고 마시고 바로 갈 것도 아닌데... 그리고 너 맥주 마시고 싶었던거 아니었어? 얼른 마셔 후회하지 말고'
'한캔 정도는 괜찮겠지?'
맥주가 마시고 싶을땐 마셔줘야 한다.
공원에도 왔으니까.
물론 돌아갈때 운전을 하긴 했지만 맥주를 마시고 약 3시간 후에 운전을 해서 음주운전은 아니었었다.
5.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게 이상해?
O는 맥주가 술이 아니라 어떤 음료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나 뿐만이 아니라 편의점 사장님도 놀랐던 일도 있었다.
역시 공원에 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를 사서 계산하는데 O가 말했다.
'빨대도 하나 주세요'
'네? 맥주를 빨대로 마셔요?'
'네, 이상한가요?'
'맥주를 빨대로 마신다는 사람은 처음이어서요 ㅎㅎ'
뭐 나도 O를 따라 빨대로 맥주를 마셔본 적은 있다.
특별히 이상하지는 않고 나름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빨대로 맥주를 마시는 O는 참 신선하다.
특히 공원에서 맥주 마시는 것을 더욱 좋아하는 것 같다.
나도 공원을 좋아할 뿐 아니라 맥주도 좋아하기 때문에
O가 공원에서 맥주 마시는걸 좋아한다는 얘기에 나도 좋았었다.
| <목동 파리공원> |
O와 함께한 공원에서의 에피소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 들어보겠다.
1. 공원엔 역시 맥주.
O와 저녁으로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마시고 공원에 가자고 해서 가는 중이었다.
나는 당연히 술을 마셨으니 커피나 기타 음료수를 마실 생각으로 공원에 가기 전에 들러야지 생각했으나
O는 예상을 뒤엎고 공원 가는 길에 편의점이 보이자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공원에 가니까 맥주를 마셔줘야해!'
그랬다.
저녁으로 마신 맥주는 반주이고
공원에 갈 때도 역시 맥주를 마셔주는게 기본 자세인 것이다.
여기서 부터 O의 공원에서의 맥주 사랑은 시작되었다.
2. 맥주를 마시다가 모자르면 어떡하지?
하루는 또 공원에 가는 길에 맥주를 사가지고 갔다.
난 330ml 맥주는 양이 안찰 것 같아 두 캔을 샀고, O는 한캔을 사서
공원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했다.
그 날은 목이 좀 말라서 첫번째 캔을 마시고 바로 두번째 캔도 땄다.
그리고 조금씩 마시고 있으니까 O가 이렇게 얘기했다.
'너 맥주 아껴 마시는 거야?'
'웅... 그래도 아직 남아 있긴 해...'
'맥주를 왜 아껴마셔, 모자르면 더 사오면 되지!'
'!!!'
그렇다.
나는 사온 맥주가 모자를까봐 아껴 마시고 있던 거였는데
O는 모자르면 더 사와서 마시면 된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알려준건데
난 그걸 모르고 마시고 있던 거였다.
3. 작은거 두개 보단 큰거 한개
그 일이 있은 후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에서 맥주를 마실 일이 생겼다.
O는 항상 작은 캔(330ml)을 마시던 터라
난 O를 따라 작은 캔 두 개를 집어 들었는데,
O가 말했다.
'오늘은 목마르니까 큰거 한캔(500ml) 마실래'
그렇다.
비록 작은 캔 두개가 큰 캔 하나 보다 양이 더 많긴 하겠지만
한번에 쭉 들이키기에는 큰거 한캔으로 마시는게 훨씬 나은 것이다.
| <O가 좋아하는 맥주, 버드와이저> |
공원에는 항상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여건이 되었기에 맥주를 마셨는데
한번은 맥주를 마시면 안되는 때가 있었다.
왜냐하면 차를 끌고 와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또 목이 말라서
지나가다가 편의점에 들러서 탄산음료를 마셔야지 생각하고
냉장고를 쳐다보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맥주가 같이 진열되어 있었다)
'너 맥주마시고 싶은거 아냐?'
'맥주 마시면 좋긴 한데 운전해야 하니까'
'한캔 정도는 괜찮아 그리고 마시고 바로 갈 것도 아닌데... 그리고 너 맥주 마시고 싶었던거 아니었어? 얼른 마셔 후회하지 말고'
'한캔 정도는 괜찮겠지?'
맥주가 마시고 싶을땐 마셔줘야 한다.
공원에도 왔으니까.
물론 돌아갈때 운전을 하긴 했지만 맥주를 마시고 약 3시간 후에 운전을 해서 음주운전은 아니었었다.
5.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게 이상해?
O는 맥주가 술이 아니라 어떤 음료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가끔 맥주를 빨대로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나 뿐만이 아니라 편의점 사장님도 놀랐던 일도 있었다.
역시 공원에 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서 맥주를 사서 계산하는데 O가 말했다.
'빨대도 하나 주세요'
'네? 맥주를 빨대로 마셔요?'
'네, 이상한가요?'
'맥주를 빨대로 마신다는 사람은 처음이어서요 ㅎㅎ'
뭐 나도 O를 따라 빨대로 맥주를 마셔본 적은 있다.
특별히 이상하지는 않고 나름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빨대로 맥주를 마시는 O는 참 신선하다.
Friday, April 27, 2012
힘들지 않아
정말 빡센 프로젝트 일정을 계속 소화해 내고 있다.
욕도 들어 먹으며
주말에 쉬지도 못하냐고 화도 내고
그래도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라 묵묵히 일하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쯤 끝나게 될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할 만도 한데
정말 신기하게도
힘든데도 힘들지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그건 O를 만나고 나서 부터였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상황에도
내 스스로 힘들어 하지 않고
힘내서 일하게 해준 건 다름 아닌 O다.
그렇다고 O가 내게 뭔가를 해주거나 그런건 없다.
이건 온전히 내가 O를 생각하는 마음 만으로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O 덕분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O는 그저 웃을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게
내게 힘을 주고 있는 O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욕도 들어 먹으며
주말에 쉬지도 못하냐고 화도 내고
그래도 끝내야 하는 프로젝트라 묵묵히 일하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쯤 끝나게 될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할 만도 한데
정말 신기하게도
힘든데도 힘들지가 않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그건 O를 만나고 나서 부터였다.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상황에도
내 스스로 힘들어 하지 않고
힘내서 일하게 해준 건 다름 아닌 O다.
그렇다고 O가 내게 뭔가를 해주거나 그런건 없다.
이건 온전히 내가 O를 생각하는 마음 만으로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고
웃으면서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황은
O 덕분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O는 그저 웃을 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게
내게 힘을 주고 있는 O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Monday, April 23, 2012
손 편지 숙제
O를 생각하면 항상 두근두근 거리고 설레인다.
특히 만나기 며칠 전 부터 점점 심해져서
만나는 날 최고조에 달하는 것 같다.
지난 주
O를 만나고 난 후에
난 편지를 써서 내 마음을 전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예상한 시나리오 대로 됐을 때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난 꼭 그럴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옛날에 사 뒀던 예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꺼내
잘 나오지도 않는 볼펜으로 최대한 글씨를 잘 쓰도록 노력해서 썼지만
결국 글씨는 내 마음에 들진 않았던 것 같다.
글씨는 그래도 내 마음은 100% 그대로 담았다.
최소한 그 마음만이라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O를 만나고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꺼냈다.
O는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내 마음을 받아 주었다.
그 순간 만큼의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O는 곧 이렇게 얘기했다.
"너에게 한가지 숙제를 내줄께! 너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나한테 줬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찔했다.
O가 원하는 그 손 편지는
내가 O에게 주려고 미리 준비했었으니까!
이런 마음이 통하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난 모른체 하고 물어봤다.
"언제까지?"
"음... 빠르면 좋겠지 다음주?"
"다음주라... 지금은? right now."
"응? 지금?"
그리고 O에게 편지를 전해줬다.
O 역시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도 못한 편지를 얘기하자 마자 받게 될 줄은 몰랐을테니까.
난 글씨를 잘 못써서 못읽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는데
편지봉투에 쓴 글을 보곤, 잘 쓰는거 같다고 얘기해 줬다.
섣부른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나와 O는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기막힌 우연은 겪어 보지 못했으니까.
특히 만나기 며칠 전 부터 점점 심해져서
만나는 날 최고조에 달하는 것 같다.
지난 주
O를 만나고 난 후에
난 편지를 써서 내 마음을 전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예상한 시나리오 대로 됐을 때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난 꼭 그럴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옛날에 사 뒀던 예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꺼내
잘 나오지도 않는 볼펜으로 최대한 글씨를 잘 쓰도록 노력해서 썼지만
결국 글씨는 내 마음에 들진 않았던 것 같다.
글씨는 그래도 내 마음은 100% 그대로 담았다.
최소한 그 마음만이라도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손편지를 준비한다는 건 요즘 시대와 달리 아날로그적 감성을 상대방에게 더 전달할 수 있다.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andbaby&logNo=150110845435&parentCategoryNo=45&viewDate=¤tPage=1&listtype=0 > |
O를 만나고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꺼냈다.
O는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내 마음을 받아 주었다.
그 순간 만큼의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였다.
O는 곧 이렇게 얘기했다.
"너에게 한가지 숙제를 내줄께! 너가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나한테 줬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찔했다.
O가 원하는 그 손 편지는
내가 O에게 주려고 미리 준비했었으니까!
이런 마음이 통하다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난 모른체 하고 물어봤다.
"언제까지?"
"음... 빠르면 좋겠지 다음주?"
"다음주라... 지금은? right now."
"응? 지금?"
그리고 O에게 편지를 전해줬다.
O 역시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도 못한 편지를 얘기하자 마자 받게 될 줄은 몰랐을테니까.
난 글씨를 잘 못써서 못읽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는데
편지봉투에 쓴 글을 보곤, 잘 쓰는거 같다고 얘기해 줬다.
섣부른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나와 O는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기막힌 우연은 겪어 보지 못했으니까.
꽃 향기와 향수 냄새
O를 다시 만나기로 한건
이제 막 봄으로 접어들 때였다.
그때는
벚꽃이 피기엔 이른 때였지만
나는 O를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에
따뜻한 봄 햇살과
시원한 한강의 바람을 느끼며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첫사랑 노래를 들으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O를 기다렸다.
다시 만나게 된 O는 아직도 어색했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 좋았었다.
비록 윤중로의 많은 사람들 때문에 O는 좀 싫어했지만
벚꽃이 채 피지도 않은 윤중로를 거니는 건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날 나는
O를 위해 그 동안 조금씩 연습했던 우쿨렐레를 연주해 주려고 했다.
비록 실력은 형편없지만
O를 위해서
그리고 벚꽃 축제가 열리는 윤중로에서 꼭 연주해 주고 싶었다.
국회의사당 오른편의 언덕 쯤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목련 나무가 저 멀리 보이는 곳에서
바람이 불어 왔고
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와서 내 코를 자극했다.
"O, 꽃 향기 나지 않아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잘 맡아봐요, 지금도 나는데 꽃 향기 안나요?"
"네, 안나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난 분명히 꽃 향기를 맡았는데
O는 아니라고 했다.
좀 의아했지만 그땐 그렇게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 주 휴일에 다시 만났다.
비오는 궂은 날씨여서 영화를 같이 보기로 했고
상영관에 자리를 잡은 후에 O가 외투를 벗고 앉았는데
저번주에 맡았던
분명 그 꽃 향기가 났다.
그럼...
그때 꽃 향기가 O의 향수 냄새?
그래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저번에 꽃 향기 났던 걸 기억하냐고
내가 O의 향수 냄새를 꽃 향기로 맡은 것 같다고 하니까
역시 아니라고 했다.
분명
같은 향기가 맞다.
O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는
독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은
달콤하고 진한 꽃 향기이다
이제 막 봄으로 접어들 때였다.
그때는
벚꽃이 피기엔 이른 때였지만
나는 O를 다시 만난다는 설레임에
따뜻한 봄 햇살과
시원한 한강의 바람을 느끼며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첫사랑 노래를 들으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O를 기다렸다.
| <벚꽃을 보면 봄을 느낄 수 있다. 출처: http://spirea.egloos.com/4694789 > |
다시 만나게 된 O는 아직도 어색했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 좋았었다.
비록 윤중로의 많은 사람들 때문에 O는 좀 싫어했지만
벚꽃이 채 피지도 않은 윤중로를 거니는 건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날 나는
O를 위해 그 동안 조금씩 연습했던 우쿨렐레를 연주해 주려고 했다.
비록 실력은 형편없지만
O를 위해서
그리고 벚꽃 축제가 열리는 윤중로에서 꼭 연주해 주고 싶었다.
국회의사당 오른편의 언덕 쯤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할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목련 나무가 저 멀리 보이는 곳에서
바람이 불어 왔고
꽃 향기가 바람에 실려 와서 내 코를 자극했다.
"O, 꽃 향기 나지 않아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잘 맡아봐요, 지금도 나는데 꽃 향기 안나요?"
"네, 안나는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난 분명히 꽃 향기를 맡았는데
O는 아니라고 했다.
좀 의아했지만 그땐 그렇게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 주 휴일에 다시 만났다.
비오는 궂은 날씨여서 영화를 같이 보기로 했고
상영관에 자리를 잡은 후에 O가 외투를 벗고 앉았는데
저번주에 맡았던
분명 그 꽃 향기가 났다.
그럼...
그때 꽃 향기가 O의 향수 냄새?
그래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저번에 꽃 향기 났던 걸 기억하냐고
내가 O의 향수 냄새를 꽃 향기로 맡은 것 같다고 하니까
역시 아니라고 했다.
분명
같은 향기가 맞다.
O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는
독하지도 불쾌하지도 않은
달콤하고 진한 꽃 향기이다
About O
O 이야기.
몇 년 만에 다시 찾아온
나의 두근거림과 설렘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한 글을 적어보려 한다.
지금의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불안하다.
이런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O 이야기는
내가 O에게 느끼는 감정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적어 나갈 것이다.
O는 실제 이야기이며,
만약 O 본인이 이 글들을 보고
게시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예고 없이 글을 내릴 것이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아온
나의 두근거림과 설렘
그리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한 글을 적어보려 한다.
지금의 나는 행복하다.
그리고 불안하다.
이런 기분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O 이야기는
내가 O에게 느끼는 감정
그리고 나의 생각들을 적어 나갈 것이다.
O는 실제 이야기이며,
만약 O 본인이 이 글들을 보고
게시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예고 없이 글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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