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8, 2011

파견

파견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처음엔 1주
그 다음엔 Memory leak 문제 해결 까지
그리고 그 다음엔 UI 이슈 해결 까지

저번 주 금요일
그런 얘기들을 늘어놓고 있는 고객사 사람들 앞에서 내가 다시 할 수 있는 말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도다.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 끝내고 복귀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도 이거 까지 하면 다시 복귀 얘기가 나올까? 잠깐 또 생각을 해 봤지만
이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애초에
날 내려 보내 놓고 올려 보낼 생각을 안했던 거다.

본사는 최선을 다해서 고객사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한다라고 하고
(그건 맞는 말이지)
여기서는 이슈들이 많아서 봐줬으면 좋겠다이다.

그럼 난 굳이 복귀하지 않고 여기서 계속 일해도 상관은 없게 되는 셈이다.
출퇴근 시간이 좀 길어 피곤할 뿐.
아 또 하나 있지.
본사에다가는 나 이제 복귀 하고 싶다라고 계속 얘기하지 않아도 되는 거.

이젠 일하는 위치가 중요한게 아니게 됐다.
그것 보다 중요한건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냐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하고 싶었던 기간은 유지보수 전 기간 뿐이다.
그리고 유지보수 두달 째 진행하고 있는데
이제 이정도는 할만큼 했다고 본다.

다른걸 하고 싶다.
일 외적으로 방해하는 사람들이 없으니
노트북에다가 구글 크롬 OS나 설치해 봐야 겠다.

Friday, February 25, 2011

부서 조직 개편

그동안 한다 한다 하던 조직 개편안을 오늘 발표했다.
팀이 여러개가 나뉘고 각 팀장들이 나와서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난 아키텍트 팀에 일원이 되었다.

며칠 전
아키텍트 팀의 팀장이 될 거고
전 G 프로젝트의 팀장이었던 분이
내 의견은 어떤지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핵심은
같은 팀에 너와 나 둘이 있는게 마음에 안들면 말하라고 했는데
말 해봤자 그냥 개발팀에 떨어질 것이 뻔하고
안하면 그냥 제안 대로 가는 건데
왠지 뭔가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지금 하는 프로젝트와 병행했을 때
힘들지만 않게 해달라고 했다.

그냥 의욕을 잃은 것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오늘 조직개편 발표가 끝나고
한마디씩 하는 자리에서 내가 하려던 얘기들을 했다.

내가 미니홈피에 꿈이 무엇인지를 적는 란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라고 했었다.
그렇지.
뭔가 힘들게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로 기술적인걸 구축하고 쉽게 일하는 사람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뭔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기를 원했기에
진짜 뜻도 모르고 그렇게 적었었다.

난 이제 그 팀의 일원이 되었는데
뭔가 서글프고 더 이상 이렇게 있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했다.
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내 마음은 불만으로 가득 찬 채 한해를 보낼 것 같은 그런 느낌.

내 예전 꿈은 그렇게 이루어진듯 했지만
이젠 아니다.
곧 다른 모습의 나를 찾을 것이다.
이제는 그렇게 하고 싶다.

Tuesday, February 15, 2011

개발 7년차 즈음에

이제 개발한지 7년이 넘었다.

언어별로는 C++을 3년 했고, C#을 4년 했다.
플랫폼 및 라이브러리별로는
Win32의 MFC, ATL을 했고
.NET Framework의 WPF를 쭉 해왔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 드러나는 그냥 사실인 것이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개발 인생을 겪어온 것 같다.

그렇게 쭉 지내오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만족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만족할 만한 것들은
안정 적인 나의 위치 및 인간 관계
향후 1년 간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는 프로젝트 스케줄
이변이 없는한 인상될 나의 연봉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족하지 못하는 건
내가 하려는 것과 항상 충돌하는 이 거지같은 업무 환경
아무것도 안하고 넋 놓고 있으면 1년 허비할 거 같은 프로젝트 스케줄
내가 해 놓은 성과 대비 형편없는 부서의 대우
이제는 자신 있기도 하지만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내 개발 플랫폼 에서의 개발 스킬 이다.

쓰고 보니 불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젠 도전해야 할 때가 온게 아닌가 싶다.
다른 개발을 할 때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