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6, 2014

영화관 진상들

영화를 자주 즐겨보는 터라
영화관에 가면 진상 인간들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진상에
내가 목격했던 스페셜한 인간까지 적어 보려 한다.

<CGV 홈페이지 극장 이미지>
1. 휴대폰으로 신경 쓰이게 하는 부류

두가지 부류가 있다.
첫째는 전화통화 하는 사람.
뭐 옛날 보다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는데
영화 보는데 전화 받고 그러는 사람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은 그래도 소곤소곤 20초 이내로 얘기하고 금방 끊는 것 같고
꼭 받아야 하는 전화인 경우는 나가서 받고 오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내가 목격한 한 아주머니는
영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소리로 욕을 하면서 전화 통화를 하는데
내가 좀 떨어져 있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통화 내용이 뭔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목소리였다.
금방 끊겠거니 했는데 통화가 길어지자 슬슬 짜증이 나려는 찰나에
한 아저씨가 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아줌마~ 지금 뭐하는 거요!!!!!"

아줌마도 당황했는지 급하게 출입문 쪽으로 뛰어가서 전화 통화를 하는데
세상에... 거기서도 욕하는 소리와 함께 통화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
그래도 다행인건 금방 끊고 다시 자리로 왔는데
그렇게 욕을 해 가면서 해야 하는 중요한 통화라면 영화는 왜 보러 온 것일까?

두번째는 어두운 영화관에 휴대폰을 계속 껐다켰다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도 어느 정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런 사람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인 듯 한데
그 사람들도 아마 똑같이 앞자리의 휴대폰 불빛 테러에 당해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것도 내가 본 사람 중에 하나 인데
그나마 옆자리라서 다행인 경우였다.
(옆자리라도 휴대폰 껐다 켰는지 다 알 수 있다.)

10분에 한번씩 계속 휴대폰을 껐다 켰다 하는데
어디서 카톡이 오는 것도 아니고 전화가 오는 것도 아닌데 수시로 확인한다.
뭐가 그렇게 불안한 것일까?
내가 몇 번 째려보니까 그나마 좀 덜하긴 하던데
휴대폰은 제발 진동모드로 해 놓고 신경 껐으면 좋겠다.
사실 진동도 소리는 다 들려서 신경쓰이긴 하는데 그래도 급한 전화라면 확인하고 받아야 한는 개인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진동 까지는 봐주겠다.

2. 계속해서 조용히 있지 못하고 말하는 부류

이것도 역시 두 부류이다.
첫째는 영화 내용에 대해 계속 말하는 사람.
이것도 요샌 꽤 없는 것 같고, 젊은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영화를 본인 안방에서 TV 보듯이 보는 분들이 많아 주둥이를 한대씩 치고 싶은 욕구가 솟아 오른다.

며칠 전에도 아줌마 네명이서 영화 보는 내내 입이 가만히 있질 않았다.
- 계속 아줌마를 언급해서 미안하긴 한데 일부 아줌마들의 매너가 안좋은건 사실이다.

사람도 별로 없었던 터라 중간 뒷자리 가운데에 앉아서 봤는데
아줌마 넷이서 어찌 그리 말이 많던지
"어머, 어머", "쟤들 왜 그러는 거야?", "쟤가 의심병이 있어서 그런가봐" 등등
계속 떠드니까 급기야 3열 앞에 있는 한 여자분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더 앞열 구석 자리로 자리를 옮겼고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에이 씨 진짜!"를 외치며 맨 앞자리 구석으로 갔다.
직접 얘기하고 싶기도 했지만 내가 참기로 했다.
다음부터 또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두번째는 공공장소에서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3~8세 어린이들의 외침이다.
영화 말고 애니매이션 류도 좋아해서 종종 보는데
애니매이션 영화에는 어린이들을 동반한 부모도 꽤 된다.
문제는 이 애들이 크게 떠들면서
"엄마, 무서워", "와~ 더 혼내줘~", "엄마 화장실 갈래" 등등 참을 수 없는 소리를 외치곤 한다.
그런데 이것도 내가 겪은지도 오래된 얘기고 요새는 많이 없는 듯 하다.
이렇게 떠드는 아이들을 부모가 안 데리고 오는 것도 있는 듯 하고,
요샌 부모 보다는 친구들 끼리 조용히 보러 오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특히 포켓몬스터 영화의 경우는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더 어린 아이들이 너무 조용히 잘 관람하고 가서
어린 아이들의 관람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3. 몸을 계속 움직이는 사람

이런 사람들 까지 진상으로 얘기하기에는 좀 위험할 수는 있지만
역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세번째에 올려 놨다.

이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냐 하면
영화를 보고 있는 중간에 허리를 곧게 펴서 정자세로 앉는다.
뒷 사람은 머리 때문에 화면이 안보이게 되는데
앉은 키가 큰 사람의 경우는 어깨선 까지도 화면을 가리는 수준이 되기에 영화 보는데 상당히 불편하다.
그리고 가만히 있지 못하고 기댔다 허리 폈다를 반복하는데
뭐 허리가 불편한 사람이려니 생각해 줘야 하려나?
그런 분들은 맨 뒷자리에 앉는게 어떨런지?


이 정도가 좀 진상 측에 속하는 것 같고
앞자리 발로 차는 사람들 역시 많이 없어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진짜 얘기하고 싶은 스페셜한 인간을 얘기해 보고자 한다.
아마 이런 사람 경험해 보지 못했을 듯 싶고
나도 6년 간 영화 보면서 딱 두명을 봤기 때문에
정말 그 인간의 뇌 구조를 파헤쳐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이상한 인간이다.

*전혀 웃기지도 않고 웃긴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웃는 사람.
미스테리 하다.
왜 그런걸까? 하면서 봤지만 특별히 장애를 가진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겉 보기에는 매우 멀쩡한데, 특정 장면도 아니고 그냥 수시로 웃는다.
아무도 웃지 않는 장면에 혼자 뭐가 그렇게 좋고 웃긴지 계속 웃는데
이거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든다.
뭐 휴대폰 보면서 딴 짓 하는 것도 아니고
딱 영화 대사 끝나면 웃는데, 전혀 웃긴 대사가 아니다.
웃는 거야 본인 자유지만, 상당히 거슬린다.
아니면 영화 내용과 상관 없이 웃긴 상상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데다가
영화 타이밍에 맞춰 웃을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일 지도 모른다.

정말 이런 사람이라면
연락처라도 받아서 세상에 이런일이 프로그램에 제보라도 해볼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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