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1, 2018

Interview review 2017 #2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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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왠지 이렇게 쓰면 이 회사의 범위가 좁혀지기 때문에 맘 먹고 조금 검색해 보면 어느 회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회사를 지원하게 된 이유는 게임 개발이 아닌 유니티 경험이 2년 되어 가는 시점에서, 게임 분야가 아닌 유니티 경험자를 원하는 회사를 찾다가 지원한 것이다.
사실 그런 회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열에 아홉은 유니티 쓴다 그러면 전부 게임 개발이니까. 이 회사는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같은 사이트에 채용 공고가 등록된 건 아니었고 로켓펀치에 채용공고가 있어 직접 메일로 내 소개와 함께 지원 이유를 밝혀서 보냈다.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메일이 바로 회신 되었는데, 메일 내용에는 연락처가 적혀 있었고  차 한잔 하면서 직접 만나서 얘기를 해보자는 내용이 있었다. 나 역시 지체없이 바로 회신해서 평일 저녁에 약속을 잡고 찾아 갔다. 강남의 주택가 골목에 있는 회사였는데, 사실 사무실 건물이 아니어서 찾기가 쉬운 위치는 아니긴 했다.

아주 조그만 사무실에 늦은 시간 까지 LOL을 하는 회사 직원을 뒤로 하고 2층에 따로 마련된 사무실 공간에서 1:1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인터뷰 진행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그냥 호구조사+관심분야+사생활 잡담 식으로 뒤섞이면서 진행했는데, 그 와중에서도 서로 원하는 목적은 명확하게 얘기해서 인터뷰 자체는 잘 진행됐다고 본다. 즉, 쓸데없는 자기소개는 이력서에 있으니 건너 뛰고 정말 필요하고 알고 싶은 얘기 위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나의 여태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이런 식의 인터뷰 진행이 아주 만족도가 높고 그 회사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하게 되는 것 같긴 하다. 왜그런가 하면 딱딱한 분위기의 인터뷰는 회사에 대해 알게 된다기 보다는 면접관의 준비된 질문에 대답하는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내가 알고 싶어하는 정보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또 인터뷰를 다 진행하고 면접관이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 있냐고 물어보면 인터뷰때 긴장해서 대답한게 마음에 너무 걸려 딱히 생각나는게 없어 하는 경우도 있고, 있어도 그냥 없다고 대답하고 빨리 끝내는 경우도 있기에 그런 것이다.

인터뷰는 만족스러웠지만 연봉 문제에서 조금 걸림돌이 있었다. 나는 솔직히 현재 연봉과 원하는 연봉의 하한선 까지 제시를 했지만, 이 회사가 워낙에 영세하다 보니 그 정도 돈을 줄 만한 여력이 없다는 걸 어떻게든 돌려 말하는 걸 듣고,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볼 건 내가 연봉을 높여서 받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고 오히려 하한선을 제시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 돈 주고 경력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건, 낮은 연봉에 야근도 잘 하고 똘똘한 친구를 구해서 일시키고 싶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영세한 스타트업에서 경력자가 없이 젊은 친구들끼리 모여서 으쌰으쌰 하는건 좋은데, 그 이후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
  1. 개발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전체적인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고 해당 시스템의 요구사항 분석 능력까지 가진 개발자와
  2. 만들려고 하는 서비스를 가지고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경험적으로 움직일 줄 아는 사람
이 필요하게 된다.

서비스의 기획력이 좋으면 금방 대박이 날 거라고 환상을 가지는 사람이 있는데, 그 서비스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경험 있는 사람과 그런 좋은 기획의 서비스가 시장에서 수익으로 창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경험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도 그냥 열심히 잘 만들면 좋은 날이 올거라는 위험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쨌든 인터뷰의 결론은 경력자는 쓰고 싶은데 싼 맛에 쓸 사람 구해요 였기 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이틀이 지난 후에 변명아닌 변명의 글과 함께 아쉽다는 메일을 받게 됐다. 나 역시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젠틀하게 회신 보내고 끝이 났는데, 돈이 아닌 능력을 파악하고 우대해 줄 수 있는 스타트업 회사가 있긴 있을까? 라는 생각을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인터뷰였던 것 같다.

다음은 가장 최악의 인터뷰였던 세번째 회사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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