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17, 2018

Interview review 2017 #1

내가 진행했던 인터뷰에 대한 리뷰이다.

아토리서치에 입사하기 전 인터뷰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들을 참고하면 되고

면접에 대한 이야기 (1)
면접에 대한 이야기 (2)
면접에 대한 이야기 (3)
면접에 대한 이야기 (4)
면접에 대한 이야기 (5)
면접에 대한 이야기 (6)
면접에 대한 이야기 (7)
면접에 대한 이야기 (8)

지금부터 얘기하려는 건 지금 재직중인 버넥트에 입사하기 전 인터뷰 했던 회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예전 글에도 썼던 것 같은데, 한참이나 지난 후에 인터뷰를 했던 경험에 대한 리뷰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그 당시에 느끼는 인터뷰 후의 감정들은 사실 매우 객관적이지 않다.
  • 그렇기에 올바른 판단 위주의 후기라기 보다는 쓸데없는 이유와 핑계가 난무하는 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 예1) 자기가 잘못 얘기하고 잘 몰라서 대충 얘기해 놓고 면접 떨어지면, 어차피 그 회사 갈거 아니었어 라는 자기 합리화
    • 예2) 난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아무 문제 없이 인터뷰 진행한거 같은데 왜 떨어진거지? 이해가 너무 안되서 밤잠을 설쳐 가면서 그 회사를 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 결국 자신이 부족했던 회사가 잘못했던 올바른 판단은 격해진 감정이 사그러든 이후에 하는게 좋다는게 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면접 == 인터뷰를 같은 의미로 매우 혼용해서 적었으니 거부감 없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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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기로 서류에 사인을 한 시점 부터 바로 회사들을 찾아 봤고
빠른 시간에 연락이 와서 빠르게 일정을 잡아 인터뷰를 진행한 첫번째 회사이다.

회사는 구로 디지털단지의 매우 흔한 xx테크노타워 건물에 있는 곳이었다.
다니는 회사에는 면접 보러 간다고 얘기하고 오후 반차도 아닌 그냥 조퇴 느낌으로 나와서 오후에 찾아가서 진행했다.

면접관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한 분은 PM 한 분은 이제 백발이 성성하게 자라나고 계신 50대 이상 으로 보이는 개발자 분이었다.

난 처음에 나이 많으신 분이 개발을 하고 있으니 좋은 회사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회사가 오래되면 그냥 일하다 보니 나이를 먹을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서, 어느게 진실인지는 모를 일인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이 회사 사람들하고 일을 안해봤으니까.

어쨌든 인터뷰 진행은 상당히 평이했으며 제일 하기 싫은 자기소개를 시켜서 하는 것 부터 시작했는데, 이제는 자기소개 하라고 그러면 즐기면서 할 수 있을 정도로 하라고 그러면 신나게 떠들 수 있다.

이유는 몇 개월간 온라인으로 코드리뷰 및 강의를 진행한터라 매주 강의에 들어오시는 분들에게 자기소개를 기계적으로 한 것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진행된건 좋았다고 본다.

면접관들 자꾸 면접보러 온 사람한테 자기소개 해보라고 시키는데, 자기소개는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누군지 알려주고 싶을 때 내 자의적으로 하는게 자기소개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자기소개의 시간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경력과 하던 일에 대한 Q/A를 진행했는데, 사실 그런거 몇 마디 주고 받아 보면 관심있어서 질문한건지 아닌지 눈치를 챌 수 있게 되는데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와 기술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다.

더 이상하게 생각되는건, 이 회사에서 개발하는 제품군도 windows 프로그램이고 여러가지 언어와 framework을 사용하고 있다고 얘기했고, 나도 한가지 언어 한가지 framework으로 하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시도 해 보고 적용하는게 재미라고 까지 얘기 했는데도 관심이 없었다는 건 그냥 한번 불러서 뭐하는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부른 것 같은 느낌이라는 것이다.

나도 솔루션 제품 개발을 한다길래 관심있게 물어보고 개발자들이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신규 기능 or 유지 보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물어봤는데 뭔가 신나게 개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기존 제품에 대한 버그 수정이나 약간의 기능 추가를 해서 잘 굴러가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나도 그 쯤에서 그만 물어봤다.

스타트업 회사에서 느껴봤던 신나는 느낌 그런게 오래된 회사에서 어떤 팀에서 느껴질 수 있는 거라면 그 팀에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딱 봐도 그냥 재미없어 보이는 일들을 하고 있길래 대충 마무리 짓고 나왔다.

연봉이야 엄청난 연봉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합격이던 아니던 크게 상관하지 않았었고 이틀뒤에 바로 불합격 됐다고 문자로 친절하게 알려줬다. 빠른 기간안에 친절하게 문자로 알려줬다는 것만으로도 매너는 있구나 정도로 생각한 회사였다.

난 회사에서 면접 진행하자고 사람 불렀으면 최소한 관심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게 면접 보러 오는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본다. 뭐 압박 면접 안하고, 음료 대접하고 면접비 주고 이런게 면접보러 온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술 그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자세히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Interview라는 영어 단어를 조금 생각해 봐도 그런 뜻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도, 귀찮은 면접관들은 대충 물어보고 질문 몇 번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짜증나는 표정 짓고 하는거 눈에 다 보인단 말이다. 그러니까 진짜 inter하게 view를 진행해서 사람을 좀 더 잘 파악할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이직을 위한 첫 인터뷰 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상상을 초월한 어처구니 없는 면접이 계속 진행될줄은 이때까지는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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