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3, 2014

PC방 정액 요금 계산에 대한 문제

PC 게임을 가끔 즐겨하는데
엄청난 순발력과 센스를 요구하는 LOL 같은 게임보다는
느긋하게 할 수 있는 문명류의 게임을 좋아한다.
주로 시뮬레이션, 아케이드, 보드게임류등.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이 정식 서비스 된지 몇 달 됐는데
몇 년 전에 했던 매직 더 개더링의 냄새가 살짝 나는 카드 게임이기도 하고 해서 하루에 몇 게임 정도는 꼭 하는 편이다.
음 매직 더 개더링 보다는 조금 더 스피디하고 캐쥬얼하게 바뀐 게임이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하스스톤 게임 스크린샷, 출처: 하스스톤 공식 사이트>

암튼 하스스톤 PC방 이벤트가 며칠 전 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PC방에서 로그인한 유저에게 매일 100골드를 선물해 준다는 소식을 접해듣고
그날 바로 동네 PC방에 달려가서 6시간 정액 요금제를 결제했다. 가격은 5000원.

내가 생각한 PC방 정액요금의 시간 계산법은 다음과 같다.
- 잔여시간: 6:00
- PC방 회원 로그인
- 10분 사용
- 로그아웃
- 잔여시간: 5:50

그런데 내 동네 PC방의 경우는 계산이 이렇다.
- 잔여시간: 6:00
- PC방 회원 로그인
- 10분 사용
- 로그아웃
- 잔여시간: 5:00

응???
첫날은 로그아웃 하고 가서 몰랐고
그 다음날 로그인하고 알았다. 1시간이 사라졌다는 걸...
뭔가 이상하다 생각은 들었지만
정액 요금은 나올 때 충전한거라 처음 후불 요금제로 기본 1시간이 계산되서 그냥 빠져나갔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다시 1시간이 없어졌다.
뭔가 이상한걸 느낀 난 알바생에게 어제 로그인-로그아웃 시간좀 봐달라고 했는데
알바한지 며칠 안되서 잘 모른다고만 했다.
이쯤 되니 뭔가 화가 났다. 하지만 알바가 잘 모른다고 했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날은 피곤해서 그냥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 어제.
또 PC방에 가서 로그인을 하니 1시간이 또 줄어 있었다.
이쯤 되니 나도 폭발해서 알바에게 따지고 들었다.
알바도 내가 어제 오늘 의혹을 제기하니 그제서야 사장님에게 물어보겠다고 전화를 했는데
뭔가 서로 통화 하더니 날 바꿔줬다.

사장 얘기를 들어보니
- 1시간 이상 사용 안하면 기본 1시간이 빠지는게 우리 PC방 정책이다. (후불 요금제도 그렇다라는 이유로)
- 기본 요금이 천원=1시간 아니냐, 그래서 1시간 이상 사용해라, 우리 PC방 손님들도 다 그렇게 알고 PC방 이용한다.
- 잘못된건 아니지만 손님도 모르셨고, 알바도 처음와서 안내를 안드린 잘못도 있으니 빠졌던 시간은 다시 넣어주겠다.

이 얘기를 듣고, 내가 여태 다녔던 PC방과 계산을 다르게 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리고 바로 든 생각은 이렇게 계산 안하는 다른 PC방을 가야겠다라는 생각 뿐.

이왕 이렇게 된거 1시간 하고 갈까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속편하게 다른 PC방에 가는게 나을 것 같았다.
아무 잘못 없는 알바에게는 화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우리동네 PC방. 많이 실망했다.

정액 요금이라도 1시간 미만 사용시 1시간이 빠지는 PC방이 많은지
쓴 시간만큼만 빠지는지도 궁금해져서 이리저리 검색해 봤지만 별다른 결과가 나오진 않는 것 같다.

결론.
내 생각대로 정액 시간 계산되는 PC방으로 가야겠구나.

Monday, June 2, 2014

면접에 대한 이야기 (2)

2. 중견 헬스케어회사 면접

첫 이직 시도는 그렇게 해서 없던 일이 되었지만
아직 회사를 그만둔 건 아니었기에
"계속 다닌다고 할까?" 라는 생각이 들 법도 했지만
여기에서 일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바로 다음 회사를 물색했다.

경기도 어딘가에 있는 한 중견 헬스케어회사였는데(이니셜은 I)
특이한 점은 내가 가지고 있는 개발 스킬을 이용해 뭔가 하는 것 같은데
헬스케어 회사에서 나의 개발스킬이 필요한게 뭐가 있을까? 하는 의문은 뒤로하고
우선은 지원을 해 둔 상태에서 퇴사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12월 까지였는데 남은 연차 소진을 해야 해서
아마 12월 3주차 까지만 일하고 그만두는 걸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전주에 외근 일정이 있었는데
그때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 진행에 대한 안내 메일을 보내주고, 자사 이력서 양식이 있으니 거기에 맞게 이력서를 써 달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연락이 온게 목요일 쯤이었는데 내가 내일까지 보내준다고 했던게 실수였다.
이력서 포맷을 막상 보니 적어야 할게 꽤 많았고,
진행했던 과제에 대한 스크린샷 혹은 사이트, 프로그램까지 요구하는 칸이 있어서
우선 다음주 월요일까지 작성해서 준다고 다시 메일에 회신을 보내고
주말 시간까지 쪼개서 미친듯이 이력서를 썼다.

뭐 잡코리아나 사람인에 등록된 이력서 말고 자사 양식 이력서를 요구하는 회사가 꽤 된다.
내 기억에는 이 회사 이력서 양식이 적을 게 꽤 많았고 솔직히 귀찮았다.
그래도 중견기업이니까... 라는 생각에 성의를 다해 썼다.

다음주 월요일이 되자 마자 메일을 보내고 회신을 기다렸지만
연말 휴일이 겹쳐서 내년 (2014년)에 면접 일정을 다시 잡을테니 기다리라는 대답 뿐이었다.

뭐 회사도 그만뒀겠다. 연말 분위기좀 내면서 그렇게 2013년의 마지막을 잘 보내고
그 다음주에 첫 기술 면접을 진행헀다.
집에서 거리는 좀 되는 편이었는데, 예전에 인천에서 다닐 때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고 해서 결과가 좋으면 다닐만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회사 도착 해서 면접 진행하기 전에 또 스킬셋에 대해 적는 쪽지를 줘서 그거 신나게 적고 있는데 되는 거에만 적으라고 해서 바로 그만뒀다.
빨리 좀 알려주지... 아는건 죄다 적어 내려갔는데...

면접은 내 기억엔 괜찮았었다.
쓸떼 없는 질문은 전 직장 퇴사한 이유 정도가 다였고
(사실 이거 물어보는 것도 좀 짜증나긴 하지만...)
역시나 너와 나의 최대 관심사인 연봉 문제에 대해 언급을 했다.

전 직장 연봉이 이러하니, 여기까지만 줘도 문제 없을 거라고 얘기해 줬다.
사실상 인상 없이 들어가겠다고 먼저 굽히고 들어간건데
내 연봉이 세다고 느껴졌는지 윗분들이 연봉 조정을 좀 할 것 같다는 걱정어린 눈치를 주길래 그것 까지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주.
임원면접을 진행하겠다고 해서 전화가 왔는데 따로 메일로 전달받은 것 없이
어느 날짜에만 오라고 해서 메일 안주냐고 했더니 그런거 없단다.
그럼 몇 시에 가냐 하니 전에 왔던 시간에 오란다.

여기까지 통화를 하고 느낀 건
임원들이 직원 뽑는데 별로 관심이 없구나 하는 거였다.
그 부서의 개발자 들만 채용 의지가 있었을 뿐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거기서 부터 좀 별로라고 생각했다.
사실상 1차 면접 때는 전에 면접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연봉 부분 빼면 거의 채용 확정이나 다름 없는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임원 면접은 도대체 뭘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찌됐든 채용 프로세스의 정석대로
그 다음주에 임원 면접을 진행했다.
임원 면접을 진행하기 앞서, 영업파트에 계신 분과 약간 pre-면접 형식의 얘기를 했는데
그 분이 성격이 좀 쾌활하고 말도 시원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내 인상을 상당히 좋게 평가해 줘서
그 이후에 나눴던 대화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 임원 면접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말이다.

"나는 너를 잘 모르니 너가 누군지 한번 읊어보렴" 하는 식으로 첫 말이 나오면
진짜 속 뒤집어 진다.
면접을 많이 봐서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난 사실 이 질문이 제일 짜증난다.
저건 좀 어그로성 발언이고 실제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소개 한번 해보세요."

에휴
개인 신상 및 실제 한 일이야 이력서에 다 있는 건데 무슨 소개가 듣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얘기하는 면접관에게는 난 항상 이력서에 있는 내용 고대로 얘기해준다.
너의 질문이 쓸데없는 질문이라는걸 확인시켜주려고...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 역시 그 회사가 뭘 하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온다.
그럼 면접관도 최소한 면접보러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서류를 보고 파악해야 하는게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데
진자 이력서도 안보고 들어와서 자기소개 해보라고 하는 건 면접관의 자격이 없다고 여겨진다.
이 글 보는 면접관 중에 찔리는 사람 있으면 진짜 내가 한 말 똑바로 쳐 들으렴!.

이라곤 했지만
실제로 임원 면접이 아주 좋은 분위기 속에 잘 진행이 되었고
바로 채용 할 것 처럼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두번째 회사도 문제는 연봉이었다.
내 연봉이 그렇게 높다고 생각되지도 않고
전직장 연봉 그대로 받겠다는게 희망연봉이었는데
며칠 뒤 뭘 더 연봉을 깎으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전화가 걸려왔다.

솔직히 200정도만 깎았어도
"에이, 그냥 갈까?" 생각이라도 해보는데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연봉을 깎아 내리면서 안되겠냐고...

면접은 정말 잘 진행해 놓고
이런 식으로 비굴하게 들어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안돼! (이놈들아!)"

그래서 안됐(했)다.
너희들이 정말 원하는 인력이었으면 연봉 깎으려고도 안했겠지.
구걸하는 모양새를 봐선 필요한 인력이라는 건 확실한거 같은데
왜 돈을 안주려고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쿨하게 다른 인력 찾아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의미 없는 한달을 보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한 일이라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는게 함정.

세번째 면접 이야기는 다음에 시간날때...

Thursday, May 29, 2014

면접에 대한 이야기 (1)

최근에 이직에 성공하여 한참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에
문득 면접에 대한 얘기를 써 보면 어떨까 싶어서 첫 글을 써본다.

생각해 보면 이 회사에 온게 이직에 성공했다라기 보다는
운 좋게 이직을 하게 된 셈인데
지난 몇 달간 봐 왔던 면접과 달리 상당히 마음에 드는 면접이었고
다른 면접들과 상당히 대비되는 부분이 많아
이런 저런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우선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처음 회사를 알아보고 면접을 봤던 부분부터 차례대로 얘기해 보겠다.

1. 스타트업 회사에서의 면접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기 전 시점부터 미리 알아보고 연락해서 면접을 진행했던 회사다.
서울 역삼역 부근에 위치한 W 회사인데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스킬에 맞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였고
스타트업 회사치고는 유명세를 많이 탄 그런 회사였다.

특별히 채용 공고도 없었고
홈페이지에 상시 채용에 대한 내용이 있어 주저 없이 문의 했는데
답변이 바로 와서 한번 만나보고 얘기하자고 해서
외근 일정이 잡혀 있는 날을 선택해 방문을 했다.

처음 방문했을때 난 면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분들은 그냥 내가 누구인지 얘기 정도만 나누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면접처럼 되어 버린 게 함정이라면 함정.

그 회사 분 중에 하나가 내가 예전에 같이 일했던 분을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공감대도 형성 됐었고
내 경력에 대해서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었다.
게다가 자기들이 어떤 제품을 만들고 어떤 비전으로 일을 하는 지에 대해서 얘기를 해 줘서
분위기가 매우 좋은 스타트업 회사로 인식 했고 좋게 받아들였다.
물론 나 또한 몇 년 전에 작은 팀(3명)에서 큰 부서(30명)로 커가는 과정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다시 작은 팀에서 일해서 크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면접이 끝날 무렵 채용 의사는 확실했고
연봉 부분에 대해서만 조율하면 되는 걸로 마무리를 했다.

이직 결심 후 첫 면접이 너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서 좋긴 했지만
문제가 있었다.

이후에 진행되어 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내가 연락을 기다리는 입장인데도 시간을 좀 끄는 것 같았고,
내가 먼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어봐서야
연봉 조정 문제 때문에 연락을 빨리 못했었던 것을 알았다.

결국엔 내가 연봉하향까지 고려해서 얘기한 연봉보다
더 못줄 것 같다는 연락을 끝으로 채용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 면접이 기억이 나는 것은
불필요한 내용으로 사람 피곤하게 만든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서로 원하는게 뭔지 알고 얘기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서류통과 - 실무면접 - 임원면접과 같은 피곤하지만 정석인 채용 프로세스를 거치지도 않았고
지구가 멸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뭘 하겠냐와 같은 뜬금포 압박 질문도 없었다.

연봉 부분에 대해 서로 만족하는 수준이었다면
별 문제 없이 첫 면접을 본 회사를 다니지 않았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