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10, 2018

기억을 만나다 영화 체험 후기

세계 최초 VR 영화라고 해서 관심이 가기도 했고 러닝타임 40분에 6천원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어 보게 되었다.

<4DX VR 영화, 세계 최초란다. 새로운게 나오면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은 인간의 호기심.>

영화 내용이야 직접 보면 되고 "체험 후기" 니까 체험한 얘기를 써보고자 한다.

  • 좋은 점
    • 광고 및 예고편이 없는 듯?
      • 영화 시작 시간 10분 후 상영되는 걸 알고 일부러 5분 후에 들어갔는데, 영화 시작시간에 바로 시작한 듯 앞에 5분을 보지 못했다.
    • 친절한 안내
      • VR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상영관 입장하기 전 설명을 해준다.
    • 상영관 내에서도 친절한 안내
      • 일단 VR 쓰고 뭘 보라는 것 부터가 무리수라. 나 같이 현업에서 VR 개발을 하고 체험도 많이 해본 사람은 상관 없지만, VR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기에 상영관 복도에 CGV 미소지기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문제가 생기면 도와준다.
  • 안 좋은 점
    • 일단 화질
      • VR 화질 별로 안좋은거 알고 있긴 하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서 80년대 브라운관 컬러 TV를 20cm 앞에서 보는 느낌이다.
    • 참을 수 없는 무게
      • VR 헤드셋 부터가 무겁다. 영화 상영 내내 불편하다.
    • 쓰고 있기의 불편함
      • 땀, 화장 방지용 마스크를 주는데 이게 VR 헤드셋하고 겉돌아서 쓰고 맞추는데 상당히 힘들다.
  • 진짜 안 좋은점
    • 왜 VR로 찍었나?
      • 화질이 진짜 안 좋은점이라고 쓰고 싶지만 더 안 좋은점이 있는데, 이걸 굳이 VR로 만들 이유가 있나 싶었다. 솔직히 내가 기대한건 1인칭 시점에서의 동적인 화면이었는데, 영화를 너무 정적으로 찍었다.
    • 화면과 겉도는 사운드
      • 일반 영화를 보면 스크린이 멀찍이 있고 스피커도 그 쯤에 위치하기 때문에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 든다.
      • 그런데 VR은 화면이 눈 앞에 있는데 소리는 저 멀리 스크린 쪽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질감이 든다.
    • 뭔가 아쉬운 러닝타임
      • 40분 짜리 영화인 줄 알고 본거긴 하지만
      • 40분에 맞춰서 영화를 제작한게 아니라 원래 2시간 짜리 영화를 찍어놓고 40분 짜리로 편집한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 VR로 봐서 전해지는 감동이 없다
      • 왜 VR로 찍었는가에 이어지는 건데 VR로 봐서 재밌었다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 추가
    • 앞으로 VR 영화 컨텐츠는 이런 내용을 찍지 말고 1인칭 액션 영화를 찍는게 더 나을 수 있다. 이 얘기는 VR 기기 + 영화에 대한 분석을 좀 더 해봤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VR 기기는 영화가 아니라 왜 게임이나 체험형 영상으로 인기가 더 있는지 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 생각해 보니 VR 기기를 쓰고 영화 볼거면 굳이 영화관에 앉아서 볼 이유가 없다. 그러니 VR 기기를 고장없이 그대로 돌려준다는 계약 하에 대여를 해주고 알아서 편한 장소에서 보라고 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
    • 그리고 VR 기기로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생각을 안하고 다음에도 VR 영화를 계속 상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왜 사람들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지 단순하고 중요한 원칙을 잘 생각해 보자. 집에 앉아서 IPTV로 영화 보는게 더 편할 수도 있는 세상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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