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8, 2019

Interview review 2017 #6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3. 의료 분야 외국계 회사
4. AR/VR 교육 컨텐츠 앱 개발 회사
5. 쇼핑몰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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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반도체 정보 수집 솔루션 + 파견 회사

지금 생각해 보면 여기는 솔직히 그냥 이력서 넣어본 회사였던 것 같다. 그런데도 넣은 이유는 채용 조건이 만족해서였는데

  • 작은 회사 (직원 10명 이하) 인데도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
  •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
  • 사용하는 기술이 내가 익숙한 C#, C++, Windows 였다는 점
이다.

마음 속에는 일하고 싶은 회사는 아니지만 연봉 조건만 좋다면, 그냥 일 해야지 생각을 했던 터라 큰 부담감도 없었다.

채용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제출하니 다음날 바로 연락이 왔다. 사실 연락이 올 수 밖에 없는게 맞았는데, 채용공고에 매우 부합하는 기술 셋과 솔루션 개발 경험, 파견 경험까지도 있었으니까. 내 일정을 보고 빈 시간을 얘기해서 일정을 맞추고 평일 저녁 쯤 면접 일정을 잡았다.

회사 위치는 분당 수내역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집에서 면접 시간보다 조금 일찍 출발해 판교의 전 회사 근처 샐러드집에서 열심히 모아온 포인트를 음료수와 빵 사는 걸로 포인트를 다 썼다. 회사 다니면서 자주 가다 보니 포인트가 13000 포인트 정도인가 쌓였었는데, 왠지 오늘 아니면 올일이 없을 거 같아서 그랬다. 그리고 운동도 할 겸 걸어서 수내역 까지 갔다. 판교(판교역 아님 주의)에서 수내까지 걸어서 가본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빡세게 걸어가면 대략 45~5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상가 건물 3층엔가 작은 사무실이 있는 곳을 방문해서 사장님과 팀장님, 실무자로 보이는 분 세분하고 면접을 진행했다. 첫 질문은 우리 회사가 뭐하는 회사냐고 물어보는 것 부터 시작했는데, 잘 모르고 이력서 들이미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건지 몰라도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과 면접 보기를 원한 듯 보였다.

대충 내가 했던 일과 아는 기술 위주로 얘기하면서 면접 진행 하다가, 실무자로 보이시는 분이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질문을 던졌다. 자신들이 어떤 설비들과 장비에 데이터를 마구 수집해서 그걸 잘 정리해서 보여줘야 하는데 대부분 비정형 데이터라는 얘기를 해서 이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봤다.

딱히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어서 아무리 데이터가 비정형으로 온다 하더라도 어떤 규칙이 있을 것이고 그 규칙성을 찾아 적당히 파싱하던지 필터링 해서 정형 데이터 형태로 만들고 그걸 시스템에서 불러들이게 하면 되지 않겠냐고 대답을 했다.

그렇게 얘기를 주고 받다 보니 자기가 원한 답이 아니었다라는 표정이 눈에 확 들어왔다. 뭐 문제 자체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평가하는 방법은 괜찮아 보이긴 했지만 뭐 힌트를 준다던가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논의했다기 보다는 여느 면접질문과 마찬가지로 "너가 어느정도 알고 있느냐" 수준의 질문이라 면접관의 얼굴 표정을 보고는 썩 좋은 느낌은 받지 못헀다.

그리고 기술과 역량 관련된 질문 보다는 반도체 공장으로의 파견 근무, 팀장 역할, 술 마시는 분위기 등 업무 외적인 자세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물어보는 질문을 했을 때도 솔직히 대답해 줬다. 파견 근무는 예전회사에서 지겹게 했고 심지어 반도체 공장에도 들어가 그 회사 솔루션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일까지 했다고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문제는 없었다.

그 외에 술은 좋아하지만 잦은 술자리는 안좋아한다. 오히려 술자리가 없는게 좋다. 그리고 팀장 역할이라면 여태 해 왔으니 그건 잘 할 자신이 있고 같이 일해보면서 판단해 보셔도 될거다 라고 하니 사장님은 꽤나 좋아하는 눈치였다. 물론 술자리 자주 갖는 거에 대해서는 아쉬워 했지만 술 자체를 싫어하지는 않는다는게 먹혀 들어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요즘 면접 추세와 달리 인성 면접에 들인 시간이 꽤나 됐다는 건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런걸 원하는 회사는 가"족"같은 회사나 라인 잘 타서 정치질 하면서 회사 생활 해야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바, 처음 생각했던 대로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종적으로 사장님과 단독으로 연봉 협상까지 진행했는데, 이점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사람을 신중히 보고 뽑아야 하는 점에서는 회사 쪽에서는 안좋을 수는 있는데 면접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시간 많이 안뺐기고 임원 면접이라던지 연봉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좋은 것 같다.

연봉 수준은 원래 받던 것 보다는 조금 낮춰서 얘기했고, 일단 알겠다고는 하고 나왔다. 나오면서 생각한건 그 연봉으로 연락와서 같이 일하자고 해도 안하겠다고 얘기할 마음을 먹었는데, 그날 이후로 영원히 그 회사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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