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9, 2019

Interview review 2017 #8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3. 의료 분야 외국계 회사
4. AR/VR 교육 컨텐츠 앱 개발 회사
5. 쇼핑몰 회사
6. 반도체 정보 수집 솔루션 + 파견 회사
7. VR 플랫폼 개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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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방에 있는 솔루션+SI 회사

이 회사 역시 동네 이름과 회사의 기술 기반에 대해 얘기하면 어디인지 알 수 있을 수준의 회사다 보니 찾아 보면 찾아지는 회사이다.

이 시점에 구직 활동은 재미있게 일 할 수 있는 회사 검증해서 찾기 + 일단 기술 스킬이 되는대로 면접 진행해서 연봉 수준 괜찮으면 일해보기를 병행하고 있던 시기였다. 아쉽게도 이 회사는 되는대로 면접 진행해서 연봉 수준 맞춰 일하기의 회사여서 그런 것도 있고, 정말 먼 지방 그러니까 경기도도 아니고 충청도에 있는 회사여서 면접 보러 가는 것도 좀 그랬다.

그런데도 면접을 보러 간 이유는 기숙사 지원 혹은 교통비 지원이라는 채용 조건이 눈에 들어와 한번 어떤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전전 회사에서 솔루션 유지보수 한다고 지방에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기억을 떠올려 봤을 때 이정도 위치의 회사인데 지원금이 나온다면 나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력서 지원 후 마감 된 뒤 며칠 후에 회사 경영지원팀인 듯한 여자한테 연락이 와서 면접 진행 여부를 물었고 알겠다고 한 후에 면접 가능 날짜를 잡다 보니 평일 오전으로 잡게 되었다. 친절하게 몇 시까지 와야 하고 어떻게 와야 하는지 문자로 면접 안내를 해 주는데, 면접 진행 체계가 좀 갖춰진 회사라는 인상을 받았다. 회사는 역세권도 아니고 지방의 어느 동네에 있는 건물에 위치해 있어서 KTX를 타고 천안아산역에 간 후에 택시를 타고 회사를 찾아가야 할 수준이었다.

면접은 어떤 팀의 팀장으로 보이는 분과 1:1 면접을 진행했다. 평범한 자기소개 + 평범한 경력 소개는 별로 기억이 나지 않고, 팀장이 원하는 기술 질문을 몇 번 대답해 줬는데 평이한 수준이었고 MS의 기술을 쓸 수 있는 개발자라면 무리 없는 수준이기도 했다.

평범한 면접에서 괜찮았던 건, 이 팀장이 자신들이 하는 일과 역할 그리고 어디로 파견 나가는지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 지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해 줬다는 거다.

그 후에 본격적으로 내가 궁금한 걸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여기 일하는 사람들은 다 근처에서 일하는 거냐? -> 기숙사에 있는 분 절반 주말에 집에 가시는 분 절반 정도인거 같다.
기숙사는 무료 인가? -> 그렇다. 회사에서 이 근처 아파트에 기숙사를 지원/운영 하고 있다.
야근은 어쩔 수 없다 치고 기숙사에 있으면 주말에도 일하거나 그런건 없냐? -> 주말에는 되도록 일을 안하려고 하는데 상시 시스템을 운영하는 팀은 주말에 일하기도 한다. 수당은 챙겨준다.
파견지는 다 이 근처인가? -> 그렇다. 그래서 회사도 여기에 사무실이 있는 거다.

연봉도 내 최종 연봉 수준으로 맞춰 준다고 했고 일하자는 연락만 오면 무리 없이 일할 수 있겠다 싶었다.
마지막에 언제부터 근무 가능한지를 확인했고, 지방에 내려와서 일하는 것에 문제는 없는지도 다시 확인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간혹 일한다고 하고 막상 일하다가 너무 멀다면서 관두는 사람들이 꽤 되는 듯 해서 확실하게 물어보고 있다고 했다.

면접은 순조롭게 끝이 났고 집에 가는 길은 시간이 넉넉해서 걸어서 대략 20분 거리에 있는 1호선 배방역까지 가서 다음 전철 올 시간 까지 이디야 커피숍에서 커피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전철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 느낀건데 서울까지 올라오는 시간이 2시간이 넘게 걸려서 전철 타고 다닐 거리는 아니구나 싶었다.

지루한 1호선 전철 여행을 하며,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별다른 연락이 없다면 여기에서 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할 때 쯤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같이 일 하고 싶은데 언제 부터 일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냐는 얘기였다. 면접 보자마자 2시간도 안되서 연락 온 것도 당황스러운데 언제 부터 일할 수 있냐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는 못했다. 아직 면접 일정이 잡힌 회사도 있고, 재밌게 일할 수 있는 회사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민 고민 고민 하다가 내린 결정은 "아니다" 였다. 이렇게 먼 곳에서 일하는 것 까지는 어렵지 않은 일일 수도 있었지만 아니다로 결정한 이유가 크게 두 가지였다.

- 꼭 다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가고 싶다. => 여긴 SI 위주여서 재미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면접 분위기와 사람들 그리고 내가 익히 써 왔던 기술 위주로 하는 일이어서 많이 재밌어 보이지 않은 느낌이었다.
- 그리고 이제 딸 태어날텐데 애 돌볼 시간을 출퇴근 시간에 뺐기고 싶지 않다. => 판교도 시간 걸리는 곳이어서 왠만하면 서울 안쪽으로 구하고 싶었다.

그 당시 전철안에서 내린 나의 결정은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그 순간에는 알지 못했으나, 지금 돌이켜 보면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재밌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 회사에서 곧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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