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5, 2019

Interview review 2017 #10-1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3. 의료 분야 외국계 회사
4. AR/VR 교육 컨텐츠 앱 개발 회사
5. 쇼핑몰 회사
6. 반도체 정보 수집 솔루션 + 파견 회사
7. VR 플랫폼 개발 회사
8. 지방에 있는 솔루션+SI 회사
9-1. 웹툰 플랫폼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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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스타트업

회사가 구체적이지 않은 이유부터 말하자면, 이제 막 스타트업을 차려서 뭘 할지 알지 못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럼 그 회사는 왜 지원했는가? 에 대한 걸 또 얘기해 보자면

  • 이 회사의 대표 분이 "다른 회사"의 이사님인데 그 다른 회사가 꽤 매출이 있는 음향 전문기기 회사이다.
  • 즐거운 일을 하고 싶어서 창업을 했고, 개발자들을 모아 ERP 솔루션 개발 및 "다른 회사"의 앱 개발을 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 있는 젊은 친구들을 잘 육성해서 개발이 즐거운 일이라는 걸 얘기해 주고 싶고 함께 일할 자리를 마련해 주려고 한다.
  • 여기서 이들을 잘 이끌어줄 멘토 + 많은 경력 + 올바른 개발자 마인드 + 그리고 실력이 갖춰진 사람과 함께 팀을 구성하려 한다.
여기 까지가 이 스타트업 회사에 대해 아는 내용의 전부였다.

그래서 내 영문이력서와 함께 회사 지원 이유, 궁금한 내용을 적어 그분에게 메일로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블로그 글을 다 읽고 회신 하느라 늦었다는 얘기와 함께 미팅 날짜를 잡자는 회신이 왔다. 여기서 첫번 째 문제가 나왔는데 그 당시 블로그 글이 지금 처럼 많지 않았고 이직 얘기한게 전부였기 때문에 나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얘기도 함께 있었다. 뭔가 기술 블로그 수준의 블로그를 원한거 같기도 한데, 지금도 기술적인 내용은 안쓰고 있다는 점에서 블로그 공개를 조심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치는 강남의 어떤 공유 오피스에서 보자고 했고 오전 11시에 시간을 잡았다. 특별히 할 일이 없던 관계로 면접 끝나면 점심시간이니 영화를 보고 다음 면접 장소 (11번 째 회사)로 가면 되겠거니 하고 강남으로 향했다. 그 날은 하루에 면접을 두번이나 봤던 날이었다.

강남의 그 공유 사무실은 소문대로 사람이 많았고 여러 사람들이 각자 노트북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다. 까페테리아 같은 곳도 있어서 간단한 먹을 거리를 먹을 수도 있었고, 회의실도 있고 팀 단위로 일할 수 있는 칸막이가 있는 자리도 있었다.

그리고...
이 회사 대표님과 매우 다양하고, 많고, 구체적이고, 이상적인 얘기를 오후 4시 까지 했다. 중간에 근처 쌀국수 집에서 점심을 함께 하고 계속해서 대화를 한 셈인데 점심 시간을 제외하고도 거의 4시간을 얘기한 것이다. 기술 면접도 없이 4시간을 대화 한건 여태까지 내 면접 경험상 전무 후무한 일이었으며, 그 만큼 첫 대면때 사람을 잘 알아보려는 대표님의 말 대로 진짜 사람을 알아보려는 시간이었었다.

물론 인터뷰 내용은 딱딱한 일반 회사의 그것과는 확연이 달랐다. 내 지난 과거의 삶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 왔는지, 어떤 개발을 하면서 뭘 느꼈는지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했고 나도 그분이 왜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지, 수익은 뭘로 나는지, 앞으로 함께 할 어린 친구들은 어디에 있으며, 나와 같은 시니어급 개발자는 어떻게 수급해서 진행하는지도 차근 차근 물어봤다.

얘기를 하다 보니 잘 진행된 거 같았고, 뭔가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지만 하고 싶어하는 일이 긍정적이었기에 좋은 인상이 자리잡게 됐다. 대표님도 나와 얘기하다 보니 이제 실제 개발하는 실력을 검증해 보자고 해서 기술 면접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코딩 테스트는 자기가 이사로 있는 "다른 회사"에서 진행하고, 거기에 개발 수석과 함께 문제를 제한시간 없이(?) 풀어서 제출하는 형태라고 했다. 곧 "다른 회사" 수석과 연락을 해 일정을 잡았고 3일 후 오전 10시에 "다른 회사"로 와서 진행하자고 했다.

기술 면접 진행 전에 미리 소스코드 레벨의 작업된 내용을 확인해 보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와서 github 주소와 github에 공개하지 않았던 내 개인 프로젝트 소스 파일을 전달을 했다. 여기서 두번째 문제가 또 등장하는데, 그 당시 github에는 repository가 5개 정도 였고 그나마도 테스트 한다고 심플하게 올린 온라인 강의 코드들이 전부여서, "hello world" 수준의 코드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회신을 해 왔다.

그런데 여기서 속상한 건 그 당시 repository도 잘 살펴보면 hello world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 온라인 강의를 했던 코드들은 C#의 essential 수준의 강의 내용이라 C#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허접한 코드가 아니며
  • AsyncServer 역시 C# 버전 문법의 극한치 까지 끌어올린 30 라인짜리 비동기 채팅 서버였다는 것이다.
  • NaverBookCrawler 역시 단순한 코드지만 개인 토이 프로젝트로 설명하기에는 손색이 없었으며
  • github외에 MVVM 패턴과 동적 다국어 변환 처리 코드 등 "hello world"라고 비하할 수준이 아닌 코드가 상당수였음에도
그렇게 판단했다면 기술 면접때 제대로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더 불타올랐었다.

기술 면접은 다음 인터뷰 글에서 계속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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