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9, 2019

Interview review 2017 #10-2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3. 의료 분야 외국계 회사
4. AR/VR 교육 컨텐츠 앱 개발 회사
5. 쇼핑몰 회사
6. 반도체 정보 수집 솔루션 + 파견 회사
7. VR 플랫폼 개발 회사
8. 지방에 있는 솔루션+SI 회사
9-1. 웹툰 플랫폼 회사
10-1. 스타트업
11. Data Visualization + 반도체 모니터링 회사
9-2. 다시 웹툰 플랫폼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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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다시 스타트업 회사

기술 면접을 위한 노트북을 준비하라고 해서 노트북을 준비해서 약속된 면접날 아침 일찍 갔다. 왜냐하면 그 회사는 인덕원역 근처에 IT 회사들이 모여있는 어떤 빌딩이었기 때문에 가는 시간만 해도 1시간이 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 회사는 내가 지원한 스타트업 회사가 아니고, 스타트업 회사 대표가 다른 회사의 이사이기도 해서 그 "다른 회사"에 온 것이다.

오전 10시까지 가야 하는데 1시간이 넘는 거리라 출근하는 기분으로 또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타보는 9호선과 4호선은 왜이리 사람이 많던지, 일하고 있지 않을 때 출퇴근 시간에 무표정하게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나도 빨리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막상 일할 때는 그런 생각이 안든다는 것도 신기할 노릇이다.

면접 장소에는 수석 개발자 분과 팀장 한분만 참석했다. 스타트업 대표님은 이날 출장이 있다고 해서 참석하지는 않았다. 뭐 기술 면접이니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보통의 면접 프로세스와는 반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보통 기술면접 후 임원 면접이 진행되는게 많은데, 이때는 임원면접 후 기술면접이 진행되는 식이었으니까.

어쨌든 간단한 기술적 대화를 나눠보고 C#과 .NET 그리고 Xamarin 등등의 얘기를 하다 보니 수석 개발자 분도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일반적인 기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것도 있다 보니, "어 그런 것도 있었어요?" 라는 얘기도 나왔다. C# 7.0이 나오면서 튜플이라는게 생겼는데 나는 호기심에 한번 코딩해본적이 있는 걸 얘기해줬는데 그런 반응이 나왔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코딩 문제를 줬다. 요즘 같으면 REST API로 만들면 쉽게 해결되는 기술을 RPC라는 개념을 들먹이면서 원격에 있는 메소드를 호출하고 결과를 받아오는 프로그램을 여러 기술과 라이브러리를 조합해서 만들어보라는 식이었다.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면에서는 꽤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되었고 점심시간 전 까지 대략 3개 정도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해서 3개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간이 좀 걸리다 보니 점심 시간이 되었고, 점심도 같이 먹게 되었다. 회사 건물 1층에 순대국 집이 있었는데 거기서 순대국 시켜준걸 같이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스타트업 대표님에 대한 얘기도 잠깐 했는데, 이것 저것 하고 싶은게 많은 분이고 공대 나왔지만 사업적인 마인드가 있다는 얘기도 듣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또 다시 코딩을 하기 시작했다. 코딩은 회의실에서 혼자 진행했고 인터넷 사용도 자유로웠다. 다만 원격 화면 공유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수석 개발자분이 내 화면이 공유되는 걸 지켜보는 식으로 진행되는 기술 면접이었다.

시간이 남으면 UI 까지 개발하는 것도 optional한 요구사항이어서 거의 2년 만에 WPF 프로젝트를 만들고 xaml 코딩을 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하려다 보니 인터넷 검색을 상당히 많이 해 가면서 진행하게 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발견되었는데, 수석 개발자 분이 내가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는 화면과 xaml ui를 코딩하는데 뭔가 잘 안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나중에 끝나고 xaml 코딩 많이 안해보셨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이 시점에서 내가 느낀 건 뭐였냐 하면 실시간 코딩 테스트는 사실상 압박을 주는 상황에서 똑바로 잘 하나 혹은 잘 아냐 측정하는 수준밖에 안된다는 점이었다. 물론 실시간 코딩 테스트를 잘 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코딩 테스트 보다는 코드 리뷰 형태로 가는게 더 나은 방식이라고 본다. 어쨌든 실시간 코딩 테스트는 면접자들에게 초초함+압박+긴장으로 인해 제 실력이 안나오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안좋은 방식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WPF를 잘 모르고 xaml 코딩을 잘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서 그렇게 비춰지고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도 딱히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어쨌든 거의 하루 종일 코딩하느라 기력이 다 빠진 상태에서 그런 얘기까지 듣고, 최대한 빨리 못한 부분을 완성해서 메일로 달라는 얘기를 듣다 보니 완전 기운 빠지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제대로 완성해서 보여주고 이 회사에서 일해야지라는 생각이 더 컸으므로 주말까지 시간내서 진행하면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주말까지 작업해서 메일로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나는 솔직히 될 줄 알았고 결과도 금방 알려줄 줄 알았다. 그런데 주말까지 시간 투자해서 추가 구현 내용까지 진행했는데도 1주일이나 연락이 없어서 심리적 압박감이 이만 저만 든게 아니었다.

그리고 2017년 4월의 어느날 하루만에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났던 날이 있었다.
그 날은 9번 회사, 지금 10번 회사, 이제 마지막인 11번 회사이자 내가 재직중인 버넥트에 대한 얘기를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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