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3, 2019

Interview review 2017 #9-2

Interview review 2017
1. 원격 지원 및 보안 솔루션 제품 개발 회사
2. Unity를 이용한 인테리어 디자인 앱 개발 회사
3. 의료 분야 외국계 회사
4. AR/VR 교육 컨텐츠 앱 개발 회사
5. 쇼핑몰 회사
6. 반도체 정보 수집 솔루션 + 파견 회사
7. VR 플랫폼 개발 회사
8. 지방에 있는 솔루션+SI 회사
9-1. 웹툰 플랫폼 회사
10-1. 스타트업
11. Data Visualization + 반도체 모니터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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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다시 웹툰 플랫폼 회사

첫 실무 + 기술 + 제안 면접을 끝내고 빠른 시일 내에 임원 면접 일정이 잡혔다. 평일 오전 시간에 잡혀서 출근하는 기분으로 좀 일찍 가서 커피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면접 보러 들어갔다.

그런데 커피숍에서 기다리는 중에 대표님으로 보이는 분과 면접 봤던 실장님이 함께 밖에서 담배피우고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담배 피우시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할 때 쯤! 눈 마주치면 어색하겠지, 또 커피숍 들어오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에 자리를 잠깐 떳지만 담배만 피우고 들어갔다.

면접 시간 맞춰서 들어가서 대표님과의 첫 면접도 좀 쉽게 풀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업의 방향과 투자금액 현재까지의 상황 등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들었고, 기술 적인 내용은 실장님이 괜찮다고 하니 믿고, 같이 일해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뭐 사실상 근로계약서만 안썼을 뿐이지 당장 내일부터 일하겠다고 하면 일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다.

연봉 조건도 조금 쎄긴(?) 하지만 전 직장 연봉 수준으로 맞춰줄 수 있다고 했고, 대표님이 회사 경영을 1년 넘게 하다 보니 그냥 개발만 할 줄 아는 개발자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CTO 같은 사람이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도 같이 나눴다. 전체적으로 사업 방향에 맞는 기술 선택 및 시스템 구성 그리고 기술적인 스킬과 업무 배분 정도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얘기를 하다 보니 서비스의 프로토타입 수준을 벗어나 웹 서비스 + 데이터 저장소도 필요로 하는데 아직 로컬 서버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법 정도를 가볍게 얘기해 줬는데 여태까지 클라우드라는 걸 몰랐는지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졌고 필요한 만큼만의 돈을 쓰면 쓸 수 있는 서버 비용에 대해서도 매우 좋아했었다.

하지만 10번 스타트업 회사가 됐으면 하는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에 일단 알겠다고 하고, 다른 곳 면접도 본 곳이 있어서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나왔다. 이 시점에서 마음속으로는 10번 스타트업 회사가 안됐을 때? 이 회사는 어떨까에 대한 고민을 조금 했는데 솔직히 10번 회사가 안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10번 회사의 기술 면접이 내일 이었기에 내일 기술 면접 진행하고 이후 결과를 보고 판단해 보기로 했다. 조금 부담스러웠던 건 여기 대표님과 실장님은 빨리 입사해서 주니어 레벨 개발자들을 도와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는 어필을 너무 했다는 것이였다.

여태까지 수십번의 면접 경험 중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꼭 와서 일해달라는 얘기를 해줬던 회사 대표와 실무자들이 없었던 점을 보면, 여태까지 이 회사가 왜 마음에 드는 경력자를 찾지 못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들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기도 했다. 사실 "나 돈좀 주고 일 시켜 주세요" 라는 저자세로 나오는 건 상당히 굴욕적이지만 "돈 줄테니 꼭 와서 일해 주세요"라고 나오는 건 같은 근로계약서를 쓴다고 해도 마음가짐 부터 다를 것 같다.

암튼 이 회사의 두 번의 면접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던 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면접 보는 방식이었고 그게 "여기서 일하고 싶지않아? 어서 와서 일해줘" 라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신기한 면접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너무 권위적으로 나오고 "뭐 알고 있는지 얘기해봐", "(대놓고 아니라 속으로) 이런 것도 여태 모르는 경력자였어?" 이런 느낌의 압박을 받으면 아무리 그 회사가 돈을 많이 주고 기술적으로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는 걸 모든 면접관들이 빨리 깨달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어쨌든 이 회사는 가지 않았지만, 이 회사를 갈지 안갈지의 결정을 했던 이유를 다음 회사들의 면접 결과를 정리해 보면서 얘기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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