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26, 2012

소개팅 후기

나에게도 이 나이에 소개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2주전 일요일
동생과 같이 일하는 32살의 처자를 소개시켜 준다기에 만났었다.
동생 가족과 같이 있던 시간이 더 많아서
많은 얘기들은 못해본 것 같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다시 연락해서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소개팅, 그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출처:  http://hdhome.tistory.com/tag/%EC%86%8C%EA%B0%9C%ED%8C%85 >

소개팅에 나온 여자는 객관적으로 보면 아주 나쁜 소개팅 상대는 아니었다.
키도 크고
말도 시원하게 잘 하고
본인의 생각도 잘 얘기하고
무엇보다도 말 하면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보였던
괜찮은 상대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봐도 여전히 이상한건
다시 연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마음에 안들어서라고 하기엔
내 스스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디가 뭐가 마음에 안들어서?
이유가 명확하다면 상관 없는데
마음에 안든 이유도 없는게 답답하다.

확실한건
다시 연락해서 만나보고 싶지 않다는 거 정도.

물론 지금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평일에 야근 기본이고
주말 출근까지 해야 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연애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라는 탓도 해보고 싶지만
내 스스로도 그건 핑계라는 건 잘 알고 있다.

뭐랄까
내 마음이 시키는 어떤 feel 같은게 생기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한달 전에도
하소라는 소개팅 사이트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은 뒤에 한번 만났었던 여자도 있었다.
그 여자는 내가 2주전에 소개팅 했던 여자보다도
더 못생겼고
더 키도 작았으며
얘기도 그럭저럭 통하긴 했지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그 여자하고는 더 만날 생각이 분명 있었다.
그 여자와 한번 만난 후 부터는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지만
외모나 성격으로 날 만족 시키지 않는 뭔가가
내 안에 있는데 그걸 모르겠다.

지금 여자 가려가면서 만날 때가 아닌데
난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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